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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길동 Aug 10. 2024

7. 감정

I-Upgrade


인간의 감정 나타내는 단어로 고통, 울화, 고독, 억울, 울분. 허탈이 있다. 각각을 엘리베이터 상황으로 설명해 본다.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사람이 방귀를 뀌어 그 냄새를 맡는 것은 고통이다. 방귀 뀐 사람이 안 뀐 양 딴 전을 피워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울화다. 정작 방귀  뀐 사람은 내리고 혼자 남아 그 냄새를 맡는 것은 고독이다. 다음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엄마가 나를 보며 표정을 찡그리면 억울하다. 엄마 손을 잡고 있는 어린아이가 나를 가리키면서 “엄마, 저 아저씨가 방귀 뀌었나 봐?”하면  울분으로 분한 마음에 울고 싶어 진다. 엄마가 “누구나 방귀는 뀔 수 있는 거야.”라고  아이를 타이르면 허탈하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생기는 감정을 바꿀 수 있다. 고통을 즐거움으로, 울화를 기쁨으로, 고독을 복으로, 억울을 감사로, 울분을 희망으로, 허탈을 보람으로 바꿀 수 있다. 기는 감정은 통제할 수 없지만, 감정이 생겼을 때 반응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다.


흔히 감정 관리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로 설명한다. 인간에게 자극이 들어오면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고,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자극으로 생긴 감정즉각 반응하는 사람은 감정 관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자극으로 인한 감정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반응을 선택하는 사람은 감정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지만, 감정을 통제해야 할 때가 더 많은 것이 인생이다. 내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감정이 나를 통제한다.


이미 큰 성공을 이룬 사람 중에 한 순간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평생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한 번에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나의 삶에도 순간적 감정을 참지 못해 크게 후회할 일을 만들거나 실질적인 손해를 보는 일이 있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감정을 관리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의 행동으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다만 어려운 점은 감정을 관리한다는 것이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감정이 생겼을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반응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말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웬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도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러면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예상을 하는 것이다. 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예상하고, 그때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 놓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감정을 관리하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자. 그런  후에 다시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 인지를 생각하여 지금 반응을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으로 하는 라인 임에서 졌을 때 같은 팀원에게 화를 내고 크게 싸운 적 있다고 가정하자. 다음에 같은 상황이 생기면 "괜찮아.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지. 다음에 또 함께하자."라고 할 것을 정해놓는 것이다. 


사실 충분한 수련을 한 사람도 예상하지 못한 일에 흔들리기 마련이고, 범한 사람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인식하면 어렵지 않게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



헝가리 속담에 ‘도망가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이 발생했을 때 도망가는 것을 반응으로 정면 후회나 문제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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