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울음이 내 어깨를 붙잡는다
돌아보니 바다인 하늘, 하늘인 바다
너는 아직 이 지상을 떠돌고 있을까?
지상에 머무는 넋들을 낚아 올리는 일
경계 없는 흐린 지평선은 고통스럽다
하얗게 뭉게구름진 영혼들
그리움에 울부짖는 혼불들
내 눈시울은 온통 안개꽃 뭉텅이
미련한 집착들이 느리게 버틴다
유리창에 주룩주룩 흰 달팽이 구른다
죽은 혼들을 저 바다에 헹구어야
슬픔을 끝맺고 나 살아질 터이니
높아도 낮아도 이카루스의 날개
신이 될 수 없어 추락한다면 "안녕"
지상에서의 너의 "안녕"은 흐렸지만
제발 천상에서는 늘 "안녕"하기를
너의 마지막 유언이 바다를 적신다
바다는 지워지고 흰 상복 펄럭인다
지평선에 업힌 하늘 포대기 속에서
바다는 한 생애를 거두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