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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술 Jan 05. 2024

서툰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것.


“엄마 그거 알아? 엄마도 예전에 아기였다?”

아이의 말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서툰 아이에게 채근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사진첩을 뒤적이다 아이의 ‘첫걸음마’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찍을 당시엔 아이의 걸음에만 집중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영상을 보니.. 나와 남편이 보였다.

‘어느 쪽으로 넘어지던 널 안아주겠어’라는 의지로 팔을 쭉 뻗고 있던 남편과 다정한 눈빛으로 응원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아이는 몇 번을 넘어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며 아빠의

품속까지 걸었던 그날의 벅참은 고스란히 영상에 남아있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서야 아이는 혼자서 걷게 되었다.


작은 성취에 무감각해졌던 시기가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가는 것처럼 당연한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새싹이 자라기위해선 빛과 품을수 있는 흙이 필요하듯, 서툰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따듯한 눈빛과 언제든 안아줄 수 있는 품을 장착하고! 기다려야겠다.

나 또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해를 거쳐 천천히 하다 보면 언젠간 능숙한 어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까지 다정한 눈빛으로 서툰 우리를 응원하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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