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유자차

by 건희



커피숍 아르바이트 시절

매일 아침 문 열면

3등 안에 드는 손님

유자차 한 잔 시키고

담배 한 갑 다 피워야

출근한다


그러길 몇 주

메뉴판 주는 대신

유자차 드릴까요 물었더니

불쾌한 듯

메뉴판 주세요


건네준 메뉴

흘긋 훑더니

유자차 주세요

그러곤 다시 줄담배 시작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여자가 무슨 담배냐 핀잔주던 시절

하루 종일 피우지 못할 거

미리 피웠구나


많이 힘들었구나


그날 메뉴판 안 줘서

정말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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