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by 건희



첫눈이 폭설이었던 날

출근길

밤새 잔뜩 쌓인 눈을

삶의 버거움처럼 등에 이고

흐르는 차들


눈이 낭만이었던 시절은 가고

넝마가 된 길바닥 걱정하는 나이


눈을 조금 드니 보이는

가로수 마른 가지 위

피어난 눈꽃 무리

하늘로 다시 떠오르려

사지를 뻗었네


나도 기지개를 켜고 싶은데

팔짱을 풀 배짱도 없구나




keyword
이전 10화담배와 유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