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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제 Apr 10. 2021

긱 이코노미의 최종 종착지는 ‘세포 플랫폼’

인플루언서를 너머  자기 자신이 플랫폼이 되는 세포플랫폼으로!

세포 플랫폼은 모든 긱워커의 꿈이자 목표다. 세포 플랫폼은 2019년 트렌드코리아에서 다룬 키워드 중 하나이 ‘세포마켓’을 본떠 만든 용어다. 시장이 세포분열처럼 개인 단위로 분화되는 ‘세포마켓’과 같이 플랫폼 역시도 세포 단위로 쪼개지고 있다. 거대 디지털 플랫폼 의존해왔던 긱워커는 독립해 자신 스스로가 플랫폼이 된다. 이들은 퍼스널 브랜딩 구축을 통해 기존 플랫폼의 의존도를 점점 줄여나간다. 그동안 쌓은 인지도와 팬덤을 바탕으로 이들은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고용되는 임시직 노동자가 아니다. 긱워커들은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고 나아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와 시스템을 구축한다. 세스 고딘이 ‘트라이브즈(Tribes)’에서 말하는 부족의 부족장이 되는 것이다. 세포플랫폼이 된 긱워커들은 자신들만의 부족을 만들고 부족 일원들과 소통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가 된다. 부족장이 된 이들은 자신만의 또 다른 세계 또는 생태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포플랫폼이 된 긱워커들은 자신들만의 부족을 만들고 부족 일원들과 소통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가 된다. (출처: unsplash)


유튜브랩(Youtube Lab) 강민형(커피캣) 대표는 세포 플랫폼의 실례다. 그녀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에서 온라인 마케터로 일했고, SNS 전문가 과정과 리더 과정을 수료했다. 이러한 준비 끝에 그녀는 2017년 4월부터 유튜브 플랫폼에서 유튜브 교육 영상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유튜브랩 채널에는 419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강민형 대표는 유튜브를 연구하고 그 노하우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예비 또는 초보 유튜버 크리에이터과 소통하다보니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튜브랩 채널을 구독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주는 구독자분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강의 및 강연 요청이 늘었다. 강민형 대표는 2018년과 2019년 동안에만 940회 이상 강의 및 강연을 진행했다. 그녀는 유튜브 교육이라는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포플랫폼은 긱 이코노미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업무 형태라 할 수 있다. 긱워커는 더 이상 거대 플랫폼에 종속된 채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의 자원을 기반으로 탄생한다. 최근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타 거대 플랫폼의 생태계 안에서 성장했다. 애플의 앱 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페이스북이 성장했고,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많은 스타트업 등은 대부분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세포플랫폼 역시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라는 생태계로부터 비롯한다. 긱워커들은 긱 이코노미 플랫폼에서 얻은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다. 긱워커 개개인들은 이제 세포플랫폼이 되어 기존 생태계로부터 독립한다. 대규모 투자금 없이도 긱워커들은 세포플랫폼이 되어 ‘지속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개인된다.  


대규모 투자금 없이도 긱워커들은 세포플랫폼이 되어 ‘지속가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개인된다. (출처: unsplash)


세포플랫폼은 ‘Low Risk, High Return(로우 리스크, 하이리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형태다. 우선 세포플랫폼이 되기 위해 긱워커는 무리하게 큰 리스트와 비용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고정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시도할 수 있다. 시도에 따른 비용과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고 알려진 치킨집 프랜차이즈 창업비용은 평균 약 5,700만 원이다. 카페 창업비용 평균 1억 1,000만 원과 한식점 1억 600만 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밖에 창업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5,700만 원이라는 창업비용은 부담스럽다. 실제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엽업자의 경우 약 27%가 1억 이상의 채무가 있다고 조사되었다. 반면 긱 이코노미 플랫폼을 통한 도전에 대한 비용은 거의 ‘0’에 수렴하고, 도전실패에 따른 위험부담 역시 작다.   


세포플랫폼은 ‘Low Risk, High Return(로우 리스크, 하이리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형태다. (출처: unsplash)


명문대 졸업을 앞둔 조민수 씨는 2019년 7월부터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했다. 그는 유명 경제/제태크 유튜버 신사임당의 영상을 통해 온라인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 “온라인유통 사업방식에는 크게 위탁, 사입, 해외구매대행이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 위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마진율이 적어 보였어요. 그리고 사입의 경우는 물론 100-200만 원 정도면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초기비용과 재고가 부담스러웠고요. 그래서 조금은 경쟁이 덜하고, 초기비용이 없는 해외구매대행으로 온라인창업에 도전했죠.”    


시도에 대한 비용과 부담이 적다는 점은 긱워커들로 하여금 더 많이 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 창업환경을 고려해 볼 때 중요하다. 2019년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창업기업 중 약 70%는 5년 내 폐업을 한다.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폐업 기업 대표자의 부담은 약 3억 5,6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의 창업 실패는 영원한 실패를 의미한다. 세계 최대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은 8번의 창업실패를 통해 알리바바 제국을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들 역시 평균 재창업 횟수가 2.8회다. 이처럼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여러 번의 실패를 필연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그러나 한 번의 폐업으로 인해 평균 3억 이상의 빚더미를 감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도전은 어려운 선택지다. 그러나 세포플랫폼은 긱 이코노미라는 안정망 속에서 일련의 작은 시도와 실패들의 반복으로 탄생한다.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안전망에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며 노하우와 지식을 단시간에 습득한 개개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플랫폼이 된다.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안전망에서 도전하고 실패도 하며 노하우와 지식을 단시간에 습득한 개개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플랫폼이 된다. (출처: unsplash)


세포플랫폼은 가장 진일보한 비즈니스 단위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유연성과 연결성을 모두 갖췄다. 우선 세포플랫폼은 ‘세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작은 단위로 움직이는 업무형태이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변화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4차 혁명 속에서 이러한 유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강의진행에 어려움을 겪자 유튜브랩 강민형(커피캣)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해왔던 강의를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그녀는 2020년 초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는 코로나 이전과 같이 수입회복을 이끌어냈다. 


세포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 고객을 한 층 더 촘촘하게 이어주는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고객들은 대체 불가능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긱워커들을 통해 긱 이코노미 플랫폼에 유입이 될 수 있다. 이 때, 기존 플랫폼과 긱워커는 이 때 발생한 수익을 공유한다. 서로 상생하는 구조 또는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킨다. 각자의 이익추구가 곧 모두의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표 재능플랫폼 ‘탈잉’은 인기 있는 강사의 수업광고를 지원한다. 강사의 수입향상은 곧바로 탈잉의 매출증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임대사업자와 임차인의 관계는 어떨까?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임차인들은 계약에 의해 임대료를 내야할 의무가 있다. 임차인의 수익과 관계없이 임대사업자는 임대료를 받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상생구조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세포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세포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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