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1~3권까지의 분량이다. 총 645쪽, 모두 47 꼭지로 이루어진 3권의 시리즈를 두 달에 걸쳐 거의 매일 읽어 주었다.
큰 아이는 이미 3권까지 다 읽어서(심지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고) 읽어주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순전히 둘째 아이를 책의 바다에 빠뜨려 볼 심산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1권만 읽어주려고 했는데, 1권이 끝나니 2권으로, 2권이 끝나니 3권으로 이어지며 결국은 다 읽어주게 되었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초등에서는 이미 유명한 소설로, 학교나 학급에서 한 학기 한 권, 온 책 읽기로 진행하는 책이기도 하다.
매일 책을 읽어주지만, 이렇게 긴 호흡의 소설은 읽어 준 적이 없어서 나 또한 큰 호흡을 한 뒤 읽어주기 시작했다. 읽어주며 나도 이미 읽은 내용이라도 재미있었고, 큰 아이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경청하며 들었다.
그리고 세 권을 다 읽어주었지만 둘째는 아직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지는 않았다.
내가 읽기 힘들 때면 아이들과 한쪽씩 번갈아가며 읽기도 했다. 목소리 연기가 힘에 부치거나 다른 인물로 착각하고 목소리를 내면 머쓱하기도 했다.
그렇게 와니니와 함께 행복했던 시간이 끝났다.
오늘은 마지막을 앞두고 특별히 2 꼭지를 읽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던 청자들의 청을 받아들여, 마지막까지 다 읽어주었다. 그런데 오늘 읽어 준 부분이 제일 감동적이어서 내가 울 뻔했다.
"들개가 떠난다 해도 또 어떤 어려움이 찾아올 것이다. 그게 초원이다. 초원에서 사는 일이다. 우기와 건기가 갈마들듯, 기쁜 날과 어려운 날이 번갈아 찾아온다. 그런 날들을 열심히 달리며 우렁차게 포효한다. 그것이 사자, 초원의 왕이 사는 법이다. "
"두려움을 뒤에 두고 앞으로 걷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사자는 그런 용기를 가진 동물이었다. 그것이 진정한 왕의 위엄이라고, 와니니는 그렇게 믿었다. "
" 와니니 무리는 다시금 어려운 날을 맞이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와니니 무리는 알고 있거든요. 좋은 날이 계속되지 않는 것처럼, 힘든 날도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
두 아들들아,
어려운 날이 와도 용기를 가지고, 용감하게 맞서되 무모하지는 말자! 엄마도 그럴게!
와니니를 읽는 동안 주인공 '와니니'를 '와나니'로 잘못 읽어서 한동안 우리의 애칭이었던 와나니.
책에 나온 사자의 포효 소리를 누가누가 잘 내는지 해보다가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목이 까끌해졌던 기억.
엄마가 너무 잘 읽어준다며 감탄하며 이야기꾼이라며, 조선시대 전기수 같다고 나름 극찬으로 엄마를 칭찬해 줬던 너희들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