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모전 6개 응모한 결과는

by 므니

전국 2개. 지역 4개.

이것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이가 독후감과 글짓기 공모전에 나간 횟수이다. 2학년인 작은 아이는 나이 제한이 있어 전국 2개, 지역 3개에 응모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대회에 참여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주 책을 대출, 반납하러 도서관에 가면 하나 둘 공모전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마음이 드릉드릉 움직여 어머 여긴 꼭 나가야 돼! 우선 잊힐 세라 사진을 찍어둔 뒤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고 응모하게 되었다.


작년에도 편지 쓰기 대회와 전국단위 독후감 대회에 응모했지만 둘 다 입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 해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제법 많은 대회에 참가하게 했다. 다행히 학교에서 연말에 시상하는 독서록 표창장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쓰고 있었던 독서록이 있었던 터라 독후감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중 주제를 정해 놓은 글짓기 대회도 평소에 주제글 쓰기도 했던 터라 크게 어렵게 느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대회별 일정을 맞춰서, 각 대회에서 요구하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잘 쓰게 하는 건 오롯이 품이 많이 가는 엄마의 몫이었다.




아이 공부는 부모가 못 가르친다고들 한다. 이런 글쓰기도 거의 그렇다.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고, 예시로 말해 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충분히 책 속의 내용을 파악해서 알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대회를 위해 두 아이가 읽어야 하는 선정 도서들을 다 읽었고, 함께 준비해 나갔다.

아이들의 글이 어른 눈에 양이 차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이쪽 분야의 전공자가 보기에도 미숙한 것이 당연했다. 더 잘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이러저러 당연한 마음이 치밀어 올라 글쓰기를 이끌어 주면서는 조금씩 울화통이 터졌다. 그래도 응모하기로 한 그 마음이 기특하고, 기꺼이 엄마 말을 들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진정하며 잘 쓸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리고 아무리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글이 미숙하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읽었고 느꼈던 여러 감정들과 소감은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 독후감과 글로 탄생했다.


2군데의 전국 대회에서는 아이 둘 다 보기 좋게 낙방했다. 워낙 규모가 큰 대회라 큰 기대가 없었다고는 했지만 그럼에도 은근한 기대는 있었기에 아이들도 나도 조금은 서운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 잡고 마감 날짜에 맞추어 한 편씩, 한 편씩 마무리해 나가며 나머지 대회에 도전했다. 결과는 큰 아이는 지역 대회 4곳 중 3곳은 가작과 우수상을 2번 수상하게 되었다. 둘째는 아쉽지만 1곳에서만 가작의 결과를 얻었다. 아직 어린 저학년이어서 그렇다고 달래며 형아의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일일이 대회 일정과 도서들을 챙겨가며 대회의 규정에 맞게 응모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결과를 보니 만족스럽고 잘 도전했다고 본다. 아이들의 실력상 최고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대회를 참여시킨 목적은 한 군데라도 입상하게 된다면 그것이 아이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독서 표창장을 준다고 하지만 이제 중학년에서 책을 읽는 친구가 줄어들고 독서록을 쓰는 친구들도 줄어들어 행여나 자신만 하는 것에 억울해할까 봐 나름 우리 집만의 대대적인 공모전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이다.

큰 아이에 비해서 작은 아이의 성적이 저조하여 조금 안쓰럽긴 했지만 너도 조금만 더 크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롤모델이 생기 것 같아 그것도 감사했다.


아이의 대회를 준비하면서 성인부문도 있었기에 함께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에 책도 빌리고 읽어보려 했지만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단 한 자도 쓰지 못해서 응모할 수가 없었다. 내년에는 아이들만 읽히고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하는 우리 집 프로젝트로 만들어 봐야겠다.


아, 남편은 엄마의 유별남에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 같다고 혀를 끌끌 차는 남의 편이므로 이 프로젝트에서는 제외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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