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를 여행가게 되면 사 오고 싶어지는 기념품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스노우볼이 그렇다.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살짝 흔들면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떨어지는 눈 내리는 작은 유리구슬의 풍경이 잊히지가 않았다.
첫 직장을 퇴사 후 친구와 함께 9박 10일 동유럽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왔었을 때, 가는 기념품샵마다 스노우볼을 팔고 있어서 홀린 듯이 결제해 버렸던 기억이 난다.
가는 지역마다 모으면 너무 예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산 그것이 아직도 보면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그때 주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더라, 이 스노우볼말고 다른 것도 예뻐서 한참이나 쳐다봤었지 하는 그런 생각들이 속속 나면서 나를 다시 동유럽으로 데려가는 기분이다.
일본을 가면서도 사오리라! 굳게 다짐했는데 결국 찾지 못해서 동유럽의 스노우볼만 내 화장대에서 빛을 내고 있다.
먹는 기념품도 좋지만, 이렇게 그때의 기억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기념품도 좋다.
다음에 또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사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