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갱고흐 Dec 24. 2023

연하장

매년 12월 1일이 되면 기대하면서 주문하는 그것. 바로 연하장이다.

해가 바뀔수록 달라지는 띠에 따라 연하장의 디자인도 바뀌는 것이, 조금 모으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올해도 신중하게 여러 디자인 중 제일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으로 주문한다.


언젠가부터 신년에 연하장을 주고받는다는 문화를 들은 순간,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 나도 연하장 쓸래!라는 다짐이 올해로 벌써 5년이 지나가고 있다.


처음엔 어떤 말을 적어야 할지 몰라서 다이소에 가 제일 예쁜 편지지를 고른 후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던 것 같다. 얼떨결에 받아들인 친구들이었지만, 해가 지나갈수록 이제는 12월이 돼서 연하장을 건네주면 냉큼 가져간다.


문득, 이렇게 받는 거 부담스럽지 않아? 하고 물어보니, 전혀 아니라며 오히려 연말이 되면 기다려진다는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연말에 기다려지는 존재를 하나 만들어줬다는 게 뿌듯했다.


처음엔 일상 이야기를 적었다가, 작년부터는 올 한 해는 어땠는지, 다가오는 새해는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지 따로 적는 란을 만들어두고 편지를 쓴다. 기억에 남았던 올해의 명언도 추가했다가, 행운만 가득하라고 네잎클로버 키링을 같이 동봉해서 보내기도 하고,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라는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엽서를 소량 주문해 같이 보냈다.



매번 고맙게 받아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의 연말도 행복해지는 것 같다.


2023년 보냈던 연하장
2024년 연하장


이전 02화 볼펜 한 자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