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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고흐 Nov 28. 2023

볼펜 한 자루


항상 머뭇거렸던 선물 품목이 하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연들이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할 때, 항상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하트만 눌러놓고 담아두었던 품목은 바로 볼펜이었다. 

계속 쓰는 거니까, 손에 쥐고 있을 테니까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서 쓰는 마음으로 말이다.



차장님이 이직할 때도, 과장님이 이직할 때도 항상 선물할까 말까 하다가 끝내 못했던 선물들이지만, 간혹 시선을 사로잡는 볼펜을 보면 조금 후회가 남기도 했다.



그때 그냥 선물해서 드릴걸.. 혹시 알게 모르게 요긴하게 쓰고 있을지도 모를 텐데 말이다.

어찌 보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쓸 때마다 가끔 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아직 내 선물함엔

비밀로 하트가 눌러져 있는 볼펜들이 많다.


다음에 만약 볼펜을 선물할 기회가 오게 된다면 그때는 꼭 놓치지 않고 선물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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