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나태한 게 아니야

멀어져도 괜찮아

by 파스칼

가끔씩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오버페이스라는 걸 할 때가 있어. 하고 싶은 게 많은 대부분의 사람은 일어나는 일인 거 같아. 그러다 보면 서서히 지쳐가는 거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조금씩 내가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는 거야. 미래만, 앞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달려가는 거지. 그 정도로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정말 높게 평가되어야 할 일이고, 대단한 일인 건 분명한 사실이야.


나 같은 경우에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24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24시간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사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24시간은 아니잖아. 그래서 항상 모든 계획이 타이트하고 약간은 쫓기는 기분까지 들어.


이렇게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게 내가 원하는 길일 까에 대한 고민을 했어. 주변에 젊은 나이에도 치열하게 노력해서 성공한 친구들이 많이 있거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은 뭐가 다를까 하고 최근 들어 관찰해보기 시작했어.


몇 가지 느끼는 건 일을 할 때의 집중력, 꾸준함, 그리고 자신에게 주는 적절한 휴식이었어.


전에 말했듯이 오버페이스를 잘못하다 보면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 근데 이 친구들도 어찌 보면 한 분야의 프로란 말이야. 그러다 보니 일이 생기면 오버페이스로 해야 할 때도 많더라고. 근데 이 친구들은 자신이 해야 할 것 이외에는 충분한 휴식을 하는 거야.


그래서 나도 마음은 조급하더라도 억지로 한번 쉬어볼까라는 생각에 온전히 하루를 쉬어봤어. 근데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정리되더라.


하던 일, 몰두하던 많은 것들이 조금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거야. 피드백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달렸었는지도 몰라. 문제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니까, 무언가 바뀌기 시작하더라. 평소에는 잘 생각나지 않던 좋은 아이디어들도 하나둘 떠오르고 말이야.


멀리 떨어져서 보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때가 많은 거 같아. 이래서 여행을 떠나라고 다들 그러나. 나 자신이 그 안에 너무 깊숙이 있다 보면 어디로 가는지, 잘하고 있는지 판단조차 안되거든.


인생은 엄청 길고, 무언가를 이뤄내는 일은 마라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

하나씩 되짚어보니까 불타오르는 것도 좋지만, 잔잔한 불씨처럼 꾸준히 해야 되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더라. 잔잔한 불씨가 되려면 적당한 산소가 계속 필요한 것처럼.


이제는 한걸음 떨어져서 휴식을 취하고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거야.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기왕이면 조금 더 나에게 맞는 길을 중간중간 선택해서 갈 수 있는 느낌인 거 같아.


쉬다 보면 스스로 나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근데 그게 뭐.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주변은 어떤 모습인지, 지나온 길은 충분히 괜찮았던 건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쉬어도 괜찮아.

조금은 멀어져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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