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새 출발 효과

“성령님을 길잡이로 삼게.”

by 한혜령 Aug 31. 2024

 [살후 3:5]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나는 연말이 되면 새해계획을 세우고 새 학기가 되면 하루의 루틴을 짜고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다이어트나 청소 계획을 세운다. 그날들이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해는 매일 뜨고 진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고 내일일 텐데 그런 시간의 연속에 나 스스로 구두점을 찍고 형태를 부여한다. 내 의지를 위해서 의미를 부여한 날인 것이다. 이것을 새 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라고 한다.(캐서린 밀크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시간의 경계선에서 지난날을 평가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현상을 ‘새 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로 설명한다.)


  나는 저녁이 되면 에너지가 거의 바닥이다. 밤사이 풀충전된 에너지를 아침과 낮동안에 다 쓰고 나면 해가 질 즈음엔 더 이상 쓸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가 없으면 쉽게 지치고 짜증이 올라온다. 그러면 안다. 충전할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매일 새 출발 효과를 기대하며 잔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이런 매일의 반복된 생각이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게 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프레시한 출발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어제 '저녁'의 나는 어제의 나고 오늘은 좀 더 나은 사람이야. 오늘은 좀 더 괜찮은 날이 될 거야. 나는 기대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낯을 가리고 여행도 좋아하지 않는다. 익숙한 게 좋고 놀던 곳이 좋고 편안한 게 좋다. 하지만 성령님을 따라가면 매일 새로운 삶의 여행지로 나를 이끄신다. 매일이 새로운 출발점이고 매일이 새로운 여행이다. 여행 중에는 여행가이드를 잘 따라가야지 길을 잃지 않는다. 여행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 손에 여행안내 책자를 보고 또 보는 여행객처럼 오늘 나도 성령님의 말씀을 들으며 한 손에 성경을 들고 보면서 하루를 살아내기를 기도한다. 성령님을 길잡이로 삼아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를 잘 따라가고 싶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떴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전쟁 중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