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벽

파리의 안나 04-2

by Anna

광장과 포도밭을 보러 가는 길에 마카롱 가게에서 쇼콜라 마카롱을 먹었는데, 정말 쫀득하고 달았다. 광장을 지나 생각보다 작은 포도밭을 보고, 많이 지쳤지만 사랑해 언덕을 보기 위해 우리는 다시 걸었다. 지도를 다시 보니 우리가 내린 역 바로 옆에 사랑해벽이 있었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사진을 찍고, 벤치에 앉아 쉬는데 한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하러 왔다. ‘부럽다.’고 생각하며 디카를 만지작거리는데 갑자기 사진작가가 내 팔을 잡더니 무턱대고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들을 찍었고, 사진작가는 그들을 찍는 나를 (내 손을) 찍은 것 같았다.

한참을 사랑해 벽 앞에서 쉬었는데 이대로 돌아갈지 아니면 물랑루즈를 보고 갈지 고민하다 결국 ‘온 김에 보자’는 심정으로 물랑루즈까지 걸어갔다.

도착해서 정말 딱 사진만 찍고 지하철을 타서 에뚜왈 역에 내렸는데, 나는 ‘매일 에펠탑 보기’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언니에게 먼저 숙소로 가라고 했다. 피곤하다던 언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냥 같이 가자고 했고 우리는 트로카데로에서 내렸다. 날씨가 정말 맑았다.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파랬다.

에펠탑 앞에 가면 언제나 “하나~둘~셋!”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계단에 앉아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고 몸이 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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