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인 헬을 처음 인터넷에서 이미지로 보고, 우와! 이거다~! 싶었다.
좋아하는 건 몽땅 퐁당 빠져있고-버섯, 양파, 절인 올리브, 홍당무, 그리고 토마토소스-
취향껏 더 넣어서 푹 끓여준다. 나중에 달걀을 두세 개 빠뜨려서 걸쭉하고 빨간 국물에 하얗고 노란 계란이 익혀져서 완성된다. 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살짝 시큼하고 끝맛은 살짝 매콤-난 고추장을 반 스푼 넣기 때문-한 이 조합이 너무너무
맛있다. 얘를 뜨끈뜨끈한 흰쌀밥에 끼얹어주면 가히 육개장 못지않은 뜨거움이 속을 채운다.
나는 달걀을 빠뜨리지 않고 달걀 후라이를 해서 에그인헬 덮밥에 올렸는데, 이 또한 너무너무 좋다. 고소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여러 변주가 가능해서 참 재밌다. 계란 후라이는 씹히는 식감과 함께 고소함을 더하기 때문에 에그 인 헬에 새로운 감각을 부여한다.
요새 감기 때문에 한참을 아팠다. 감기가 걸리기 전에는 시험기간이었고, 지난주부터는 계절학기가 시작되었으며, 감기까지 걸려서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그동안 아침밥을 챙겨 먹기는 했지만, 이 글을 채우려는 기력이 생기지 않았다.
게다가 실업자 되어서, 공부에 집중해야지 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했는데, 아니! 구직급여로 바로 연결이 되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 실업급여를 타는 것은 안된다나. 취업 알선이 이루어지면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힝 ㅜㅠ
그래, 그래, 공부하면서 그동안 일도 했잖아. 좀 더 힘을 내보지 뭐! 하고 금방 생각을 전환시키자 좀 더 상황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좀 아쉽기는 하다. 모처럼 쉬어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나이 먹어서 공부하기도 참 힘드네요. 저보다 젊은 분들도 쉽지 않겠죠.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니, 그저 묵묵히 할 뿐이죠. 이렇게 말을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요새 아주 아주 기특하다고 생각해요. 일도, 공부도, 건강도 잘 잘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