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지테 May 07. 2019

직업에 귀천이 없다? 과연 그럴까

들어왔던 대로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혹시 직업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말하는 직업이란 내 생계를 위해서 재화를 얻는 일입니다. 만약 직업이 있으시다면 혹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믿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어릴 때는 직업에 귀천은 없으며 그 직업들 하나하나 있어야 할 이유가 있고 저마다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소홀한 것은 없다 그러니 귀천은 없다 생각해왔습니다만, 최근 들어 일을 하면서 직업에는 귀천이란 게 존재한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왜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어른들이 말하는 것들에 대해서 요즘 재해석하고 맞는 말고 아닌 것들을 생각해보며 연륜이 많고 인생 경험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절대 그 사람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라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을 택하는 사람에 한에서 귀천이 없습니다라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는 직업들이 있고 선호하는 직업들이 있죠 예를 들면 소방관이라던가, 군인, 검사, 변호사, 의사 등 특히 뒤에 '사'자로 끝나는 직업들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강요하는 직업추천 1순위였습니다. 그리고 장래희망에 그런 직업들을 적어 보여주는 것으로 아직 철없는 아이들은 그게 착한 아이로 비칠 테니 그렇게 쓰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겠죠. 그래서 그런지 그런 어른들 조차 자신들이 내뱉은 말에 스스로가 세뇌가 되고 그렇게 믿는 거 같습니다. 


현시대는 누가 뭐라 해도 자본주의 사회이며 돈이 많을수록 더 많고 다양한 것들을 쟁취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살펴봐라'라는 말도 있듯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건 없을 것처럼 보이는 황금만능주의에 가까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그렇다면 직업 또한 그 직업을 택함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경제력이 가장 먼저 비치기 마련인데 시대가 변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로 끝나는 직업이나 tv에서 보이는 연예인 등이 좋아 보여 직업을 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로스쿨 같은 경우 사람이 너무 많고 합격률도 50%가 넘어 최근 이슈가 된 적도 있는 걸 보면 이제 힘들게 변호사가 됐다 할지라도 월 200벌 기도 힘든 변호사들도 많고 결코 그 직업이 가지는 경제력이 옛날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수록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직업이 가지는 메리트는 크게 떨어질 테고요 


 또한 직업별로 하는 일에 대한 무게에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의사라 할지라도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과 짐승의 목숨을 살리는 데에 과연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종교적인 것도 없고 이성적이고 인간적으로 생각하여 당연히 인간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반려견과 애인이 물에 빠졌을 때 반려견부터 구 할 사람은 그리 많이 않을 거라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고 동물들의 목숨이 가볍다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귀하며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하지만 인간의 기준에서 가장 소중한 건 인간일 테니까요.


법으로 정해지지 않아도 나뉘는 계층은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사회는 서열 사회이기 때문에 만나자마자 묻는 것 중 하나는 '나이'입니다 그리고 사회인이면 '직업'을 물어보겠죠. 이것은 한국사회에서 당연시 여기는 행동들이고 그 대답에 나오는 결과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고 스스로가 가진 가치관에 빗대어 상대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층으로 구분이 되어 천하고 귀하고의 높낮이가 달라지죠. 겉으로는 평등하다 귀천은 없다 외치지만, 적어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직업을 가진 사회인들은 양심에 손을 얹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직업에 대해 귀천이 존재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생각합니다. 화장실 청소부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소방관 하고 결코 같다고 얘기를 할 수 없으며 직업을 선택하고 천한 직업을 가질수록 사회에 대한 평가와 시선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중 하나는 공부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직업의 대한 귀천이 없다는 식의 가르침에서 영향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귀천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직업을 택함에 있어서 사람의 귀천이 없다'라고 배우고 생각해야 합니다. 부자라도 화장실 청소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비록 가난하게 태어나 못 배웠더라도 노력하여 소방관이나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 그보다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지금 이 세상은 상위 20%가 부의 80%를 차지하고 빈익빈 부익부는 늘어만 가며 평등이란 결코 이루어지기 힘든 구조입니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당신은! 만약 이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세상에서 보다 나은 삶과 나은 미래를 가지고 싶다면 세상을 진실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중 하나 알아야 하는 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것 그래서 보다 귀한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을 한 사람은 귀천에 관계없이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동화 속 얘기 같지 않은 우리의 삶이 비록 추하고 더럽혀져 있더라도 가고자 하는 곳에 길이 있으며 그 길의 끝에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거라 믿습니다. せめて僕はそう信じます



이전 07화 도망치는 곳에 낙원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