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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Apr 26. 2020

저는 원래라는 단어를 극혐 합니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건 없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원래'라는 단어가 있다. 일상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종종 나오는 이 원래라는 단어는 나는 뜻도 싫어하지만 이런 말을 달고 사는 사람들 또한 불호다. 원래라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세상을 자신이 씌운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그렇게 혼자만의 세상에서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꿈도 희망도 없으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사주, 종교, 관상 다 개소리 마!


장사를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중 한부류는 바로 종교인들이다. 문제는 그냥 자기 종교 신앙심을 가진 것은 좋으나, 남에게 종교를 강요하고 심지어 그걸 이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말하는 것 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신이 인도하는 데로 신이 그렇게 만들었다 등 어제 낮에는 절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아주머니와 딸 같아 보이는 아가씨가 옆에 붙어서 들어왔다. 처음에는 손님인 줄 알고 받았는데 사실은 도를 믿습니다 같은 부류의 종교인이었다. 다행히(?) 매장에 손님도 없고 바쁜 시간도 아니어서 괜찮았지만 약 30여 분동 안 개인 신상 묻고 관상이니 토속신앙이니 사주니 별의별 얘기를 계속해대는데 처음에는 잘 듣는척하다 보내려 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슬슬 짜증이 났다. 나도 바보 같은 게 질문에 별 대답 안 하고 내 할 일 하면서 그냥 잘라버렸어야 하는데 첫 장사다 보니 혹시라도 이 사람들이 동네에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내고 다닐까 하는 걱정도 있어서 함부로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었다. 


종교 같은 곳에서 늘 얘기하는 것은 신이나 그 와 비슷한 존재가 내려준 진리 그리고 그것은 곧 당연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영혼의 새김과 같은 것 즉 이미 이 세상은 그 존재들에 의해 정해진대로 정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프로그래밍된 세계와 같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강력히 부정한다. 그 누구도 미래를 정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으며 처음부터 원래부터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하게 믿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두 여장의 종교 얘기와 관상, 사주 같은 얘기는 나한테 처음부터 씨알도 안 먹혔으며 그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참을 인자를 마음속으로 쓰면서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돌려보냈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정할 수 없다!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한다. 종교에서 주는 신앙심과 교전은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버팀목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다만 그것을 타인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너무 적용시켜서 자신의 한계를 미래를 닫히게 만드는 일은 절대 동의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지금 높아 보이는 산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더라도 절망에 빠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굽히지 않는다면 자신의 뜻을 끝까지 관철한다면 분명 기회는 오고 운이 담기는 그릇이 커지게 되리라! 


늘 동생에게 하는 말 원래라는 건 없다


내 동생은 원래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형은 원래 어떻고 저쩌고 세상은 어쩌고 저쩌고 등등 자신만의 프레임을 씌우고 세상을 바라본다. 나는 늘 원래라는 건 없다 그것은 누가 정한 것이냐며 반론을 펼치고 항상 그 프레임을 벗겨주려 노력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어떤 식으로 해오던 일들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시 되게 받아들이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원래라는 단어로 프레임을 씌우고 그것은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일종의 사회적 허가서를 만들고 당연시 여긴다. 나는 그런 일들을 종종 왜라고 생각하며 반대로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여자라서 남자라서이다. 남자는 원래 단순하고 다 늑대다 라는 말이라던가 여자는 원래 다 이중적이고 질투가 많다 등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얘기들 그리고 세대 간에도 많다 50대는 어떻고 40대는 어떻고 요즘애들은 원래 버릇없고 끈기 없다 등등... 사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그리고 자기가 겪은 몇 사람만으로 세상에 편견을 만들고 원래라는 단어로 그것을 덮는다. 


자기 세상에 갇힌 사람에게 비전은 없다.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애(愛)를 흔들리게 만든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그 어떤 도전도 머뭇거리고 움추려들며 위축되고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고 성장을 못하게 된다. 해보지 않은 일과 증명되지 않은 것을 미리 기정사실화 시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세상에 어쭙잖은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세계는 넒고 내 상상을 뛰어넘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그리고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내가 돼있기도 하다. 나 또한 지금 나이에 가게를 운영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니 생각은 했지만 정말도 될 줄은 몰랐다. 인생이란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미래는 불투명하고 그렇기에 오늘을 살고 과거를 보며 반성과 성찰을 하고 더 성장하며 미래를 그려 가는 것 아닐까 때문에 나는 원래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만약 원래 그런 것이라면 당신이 한번 깨부수어보는 건 어떠한가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즐거운 일들을 하며 살아보자 인생에 활기가 돌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도 모르는 잠재된 나를 일깨워 내가 어디까지 얼마나 큰일을 해낼 수 있는지 도전해보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치킨 말싸미'라는 순살 닭 요리 전문점에서 오너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 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청년 요식업 창업의 실상을 낱낱이 날것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치킨 말싸미'의 소식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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