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이 사라진 결정적 계기
클로닌,
지금 나는 점을 찍고 있어.
그 점은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연결되어
동시에 찍히지.
마치 중첩된 얇은 종이에 붓으로 점을 찍으면
묵이 종이를 통과하여 저쪽에도 번지듯,
그렇게 나는 지금 이 순간과 동시에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
상품을 만드는 중이야.
서비스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어.
초점을 맞출수록 그림은 선명해져.
지금 이 순간의 몰입! 그것뿐이야.
몸과 마음이 여기에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마음이 앞서기 시작해.
크라우드 펀딩을 해볼까?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지?
...
정보를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져.
저 사람은 얼마를 벌었대.
저 사람은 벌써 저만치 갔네.
...
주변을 볼 때마다 도태된 것 같아.
세상은 수많은 '할 거리'들로
마음을 조여와.
작품을 바라보던 시선이
잘 나가는 남들과
오지 않은 미래로 돌아가고
부지런히 움직이던 팔은
부담과 불안의 짐에 눌려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었어.
머리는 복잡하고 생각은 많은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슴이 답답해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가 없어.
초점을 맞춰야 해.
아뿔싸
걱정하면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
더 해야 해
아직 부족해
그 말을 입에 달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더 해야 하고
아직 부족한 상황만 펼쳐졌던 거지.
잘했네
오늘은 이 정도면 되었네..
그 말을 해준 적이 있었나?
내가 나를 칭찬하고 격려해 준 적이 있었나?
일은 끝이 없고
따라가면 멈출 수도 없어.
언젠가 내가 끝을 내줘야 한다고.
대학,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어차피 인생은 계속 숙제를 던져.
문제를 푸는데 급급하지 말고
그냥 내 마음이 먼저
그 굴레에서 나와야 한다고
나로 초점을 맞춰
이 순간으로 시선을 돌려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미래에 대해 질문하지 마.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지 않을까?'
언제까지 달릴 거냐고.
중간중간 쉬어야 다시 달릴 수 있지 않냐고.
누군가는 늘 따라올 거야.
누군가는 늘 앞서갈 거고.
걷다가 뛰게 되었는데
뛰는 나 위에, 나는 저 사람이 있어.
당연한 거야.
나는 그냥 내 속도로 가면 돼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아인슈타인도 말했지.
시간은 상대적이야.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은
현재를 살 때보다 더 빨리 흘러.
시간은 돈이 아니야.
시간은 삶이야.
시간을 잘 쓰고 싶다면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살면 돼.
클로닌,
조급함이 사라진 결정적 계기는
오늘 나의 점이
미래의 어느 순간과 연결된다는 것_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모양이
될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야.
그러니 나는 최선으로 점을 찍어야 해.
지금의 생각과 행동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보이지 않는 '마음'을 주의해.
행동을 더 하지 못한 것보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원하는 것에서 더 멀어지게 할 테니.
담배 피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