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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도 예쁘고 있나요

#650

by 조현두

8월이 되었습니다

아니 9월이던가요

7월일 수도 있겠지요

4월인지도 모릅니다만

시간이 멈춰버린 계절은

시곗바늘처럼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정오의 볕을 닮아

눈 시리게 빛나던 황화코스모스였나요

서녘으로 지던 노을 닮아 서럽던

은빛 억새밭이였던가요

산들바람 간지럽히던 소리 가득한

푸른 대숲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어디서든 당신은 예뻤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것도

여전히 예쁠까요

내 모든 것을 다 잃기전에

당신 얼굴 다시 한번 볼 수 있겠지요

이미 목소리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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