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되었습니다
아니 9월이던가요
7월일 수도 있겠지요
4월인지도 모릅니다만
시간이 멈춰버린 계절은
시곗바늘처럼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정오의 볕을 닮아
눈 시리게 빛나던 황화코스모스였나요
서녘으로 지던 노을 닮아 서럽던
은빛 억새밭이였던가요
산들바람 간지럽히던 소리 가득한
푸른 대숲이었을지도 모르지요
어디서든 당신은 예뻤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것도
여전히 예쁠까요
내 모든 것을 다 잃기전에
당신 얼굴 다시 한번 볼 수 있겠지요
이미 목소리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