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
이 맘 때 내리쬐는 별은
널 닮았다
하얗게 웃는
따사로운 웃음
날 기분 좋게 만들던 그 미소
널 닮은 계절이 왔다
당연하다는 듯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그냥 안부를 전한다
닿지는 않을 테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네가 떠오르는 건
아마도 변함없는 내 마음 때문이겠지
바람이 스치듯 안부를 묻고
햇살이 조용히 대답한다
너는 잘 지내고 있냐고
나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다시 널 데려오지만
이 안부가 닿을 수 있을까
그건 아직 모르겠다
고요한 방에 앉아
창문 너머로 흐르는 햇빛을 본다
바람은 가만히 문을 두드리며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낸다
어느 날의 웃음,
어느 밤의 눈물,
손끝에 스치던 따스함과
말없이 사라진 시간들
그리고 고마움
오늘도 나는
작은 물결 같은 하루를 살고
흐르는 순간 속에
나를 띄운다
가끔은 머물러도 좋겠지
지나간 것들과 함께
조용히 나를 안아도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