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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Oct 03. 2024

장롱면허의 비밀

프롤로그

중고등학교 시절 “장롱면허”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마다 나는 늘 생각했다.


도대체 장롱면허는
어떤 사람들이 갖는 걸까?

면허를 따놓고
왜 운전을 안하지?

아니, 면허를 땄는데
왜 운전을 못하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가장 즐겁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어렸을 적, 또는 젊은 시절 막연히 갖고 있던 의문이 경험을 통해 속시원히 해결된다는데 있다.


대통령, 과학자, 피아니스트가 꿈이라는 어린이들은 있는데 왜 어른들 중에는 없을까?

왜 어른들은 항상 나만 보면 많이 컸다고 하는 걸까?

교복 입을 때가 좋다는 말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암만 봐도 화장한 언니들이 훨씬 예쁜데, 왜 선생님들은 화장 안해도 이쁘다는 말을 그렇게 하는 걸까?


.

.

.

.

.






내 나이 스물 하나에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 때, 나는 내가 나이 마흔이 되도록 운전을 못하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정신없이 살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는 10년 짜리도 아닌 17년 째 장롱면허를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WOW!


그리하여 이제 차 없이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유럽에서, 그것도 신생아를 열 살까지 홀로 키워내며, 개나 소나 다한다는 운전을 혼자 못 하면서도 꿋꿋하게 지켜온 “장롱면허의 비밀”을 풀어볼까 한다!


세상의 모든 장롱면허들이여!

그리고 세상의 모든 운전 젬병들이여!

소심이, 겁쟁이, 콩알만한 간땡이들이여!


나를 따르라!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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