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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다.

권고사직이 기회인 이유

by 애지

위기의 위는 위험 위, 기는 기회기자인 것을 아시나요.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을 옛 선조들도 알고 있던 것이죠. 지금 남편에게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권고사직 후


4월에 남편이 권고사직하고 5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보통 사직 후 바로 이직 준비를 해서 취업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남편은 휴식을 갖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회사 생활에 그간 많이 지쳤는지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천천히 시간 가지며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남편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첫 마음과는 다르게 이따금 남편에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냐며 다그칠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임신 22주 차에 12월에는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로 1년 이상 회사를 쉬게 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어요.


차분하고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남편과 달리 저는 조급한 성격이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남편의 차분한 행보 속에서 저는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보통 업계에서 사람들이 퇴직 후 보이는 이직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아, 저런 길도 있구나. 저런 방법도 있구나.' 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주식투자와 유튜브 시작


이외에도 회사 다닐 때는 근무시간 집중에 방해된다며 전혀 하지 않던 한국주식도 퇴사 후 하면서 이번 달에는 회사 다닐 때 월급보다 더 큰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주식을 해온 경험이 발현되는 시간이었어요.


남편은 그렇게 저의 걱정도 안심시켜 주며 자신만의 길을 새롭게 묵묵히 개척해가고 있습니다.


남편은 퇴사 후 유튜브도 시작했어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주제의 유튜브라서 깜짝 놀랐는데요. 일찍이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꾸준하게 하지 못해 그만뒀던 저와는 달리,


끈기와 인내심, 성실함이 큰 강점인 남편은 시작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점점 발전하며 벌써 3천8백 명의 구독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곁에서 바라본 저로서는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면모였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주변 가족, 친구들에게 구독을 요청하고도 50여 명의 수준에서 멈춘 경험을 해봤던 저로서는 남편의 성취 과정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회사 다닐 때도 출근 전 새벽에 운동하던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편의 생활습관은 퇴사 후에도 계속되었어요.



임산부 매니저가 된 남편


마침 임신 초기였던 저를 퇴사 후 매일 아침 차로 왕복 2시간을 태워다 줬어요. 덕분에 저는 복잡한 지하철에서 힘든 출퇴근 시간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남편이 운전해 주는 안전한 차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잠도 자고 남편과 대화도 도란도란 나누면서 행복한 출퇴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가끔은 신나는 노래를 틀고 같이 따라 부르면서 마치 여행 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을 운전한다는 게 힘들 텐데 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평소 체력이 있어야 온화하고 다정하게 주변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며 매일 운동하던 습관도 유지하는 남편이 참 대단했어요.


저녁 식사 후에는 제 배에 튼살크림을 발라주고 다리 마사지도 해주면서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잠들기 전에는 미국주식 투자도 하고요. 참 다정하고 든든하고 고마운 남편입니다.


한 번은 남편이 우수개소리로 말했어요. '당신 임신하고 옆에서 잘 보살펴 주라고 회사 안 다니게 되었나 보다.' 하고요. 그 말에 정말 그렇다면서 둘이 한참을 웃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관점을 바꾸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보 우리 상황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함께 이 시간 잘 보내보아요. :)


다음 편이 궁금하시다면 구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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