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차가웠던 날
곁에 앙상한 가지만이 뻗어 있던 날
군고구마는 팔리지 않고
바람이 불어 눈만 맵던 날
핸드폰에 문득 이름 한 줄 달랑 적힌 은행 알람,
그리고 아버지의 백만 원.
집도 차도 살 수 없고
학자금 빚도 은혜도 다 갚을 길 없는,
마음도 모르고 영문도 모르는
간신히 이름과 숫자로만 적힌
XX은행 차OO
입금 1,000,000원
그렇게나 조용한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어
나는 오래 울었다
눈만 맵던 날
그날은 길에 멈춰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