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안 되는 사이
하늘의 천운을 타고난 자.
천지를 내달리며 세상을 발아래 둘 관상. 그는 세상을 품고 태어난 상이며 그의 관상으로는 더없이 세상으로 나아가 멀리로 뻣어나갈 운명.
하지만 나는 타고나길 세상의 생을 구할 팔자.
생을 구하는 자와 세상을 얻을 자의 관상이 만나면 그 끝은 비극이 되는 법. 둘의 운명은 너무나 그 기운이 세서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는 법임을 하늘은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세상을 가지면 나를 잃고 그의 국운은 쇠하며 그의 대에서 끝이 나고 내가 그를 선택하면 그를 갖지 못하고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마음을 내어주어야 하는 운명. 우리의 연은 그렇게 엃혀 있었다.
그가 뒤늦게 순순히 세희를 내어주는 천군을 수상히 여겨 군사를 내가 머물던 움막에 보냈을 때 나는 이미 그곳을 떠난 뒤였다.
그러자 대왕은 한발 물러나 애초에 사로국의 부탁으로 온 목적인 왜구의 침입을 격퇴하고 왜장의 목을 베어 다시 우리 제사단 곁을 지나며 천군에게 향하여 세희를 거부하고 나를 달라고 하였고 그 소식을 들은 세희는 그만 자결을 하였다.
세희의 장례를 성대히 치른 대왕이 사로국으로 향하지 않고 발길을 돌려 대왕을 속인 괘씸한 천군과 우리나라를 치지 않고 약조를 하고 순순히 물러나며 가야산으로 와서 나를 데려가려 했을 때 나는 그의 장수와 함께 있다 장수를 돌려보내고 가마터로 향하였다.
그를 만나면 안 되는 줄 알았기에.
그렇게 라도 나는 세희에게 진 빚을 갚고자 했다.
비록 그 장수에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 눈에는 선명히 보였던 세희.
그 장수와 함께 왔던 세희의 영혼은 처음에는 분노로 그 다음은 연민으로 내 곁을 맴돌았고 그런 세희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은 나라를 위하는 나의 충심이었다.
그렇게 그 장수를 이용하여 내 목숨을 던지고 세희의 원혼을 달래고 나도 세희의 곁으로 가는 줄 알았지만
나는 천녀.
나의 몸과 달리 영혼은 돌아가지를 못하고 그 후로도 한참을 동해 바다에서 뱃사람을 지키고 바다 생명을 지키며 지내다 사로국으로 다시와 인간의 곁에 맴돌아 다니며 영혼을 구하러 다녔다. 그렇게 내 죄를 씻고 다시 얻은 환생의 기회.
" 당신을 연모하오. "
그는 고구려의 피가 흐르는 발해의 후예. 후삼국을 통일하고 나라를 세운 그는 대왕이란 칭호를 쓰며 왕으로 추대되었고 주변의 많은 호족들과 결혼동맹을 맺으며 수많은 비를 거느렸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그가 한참 견훤과 세를 다투며 옛 신라 땅 금성에 왔을 때였다.
경애왕이 견훤에게 죽음을 당하였을 때 분노한 신라 귀족들의 비호를 받으며 금성에 방문했던 그의 눈에 시장 바닥에서 노파의 죽은 영혼을 달래던 내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는 한눈에 나를 알아보았고 그 길로 나를 데리고 금성 궁궐로 향했다.
이미 신라 궁궐에서는 수많은 귀족들이 그에게 여식을 보내 혼인으로 그와 연이 이어지길 바라며 목이 빠져라 그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견훤과 오랜 설전 끝에 마침내 궁궐에 입성한 그의 곁에 한 낯 시장바닥에서 굴러먹던 나를 순순히 신라 땅을 벗어나게 둘리 없다는 것을 간파한 그는 그들의 혼인 서약을 받아 든 대신 나를 데리고 가는 조건으로 그렇게 다시 송악으로 향했다.
하지만 궁궐이 어떠한가.
수없는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그곳. 밤이면 수많은 왕비와 첩들이 서로 그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밀지 와 시기 질투 어린 투기를 가득 담은 연막작전과 암투로 난리를 치는 통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니 멀리 서라도 그의 용안을 본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느덧 눈물로 지새우고 그를 그리워하며 보낸 날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나날이 이어질 때쯤.
그는 천하를 통일하고 어느새 왕좌의 기틀을 마련하여 드디어 왕비와 사이에서 왕자를 낳고서야 내게 찾아들었고 그것조차도 모두가 잠든 야심한 새벽 밤이었다.
밤이 깊어 연못가에 물을 떠 놓고 그렇게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 그가 내게 조용히 다가왔다.
내 뒤에서 나를 살며시 안으며 그제야 나와 만나고 처음으로 대화 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그 밤.
주변의 모든 군사며 시중을 물린 그는
" 그대를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나는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내 마음을 보여 주지도 못하는 것인 줄은 몰랐소. "
" 천하를 얻는 당신이 유일하게 갖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마음. "
나는 하늘의 뜻을 알고 있었다. 그의 곁에 내가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그에게 몸도 마음도 내어주지 않는 것. 그것만이 그를 지키고 그의 후대를 지키고 이 나라가 대를 이어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
멀리서 나마 그의 얼굴을 보고 그리워하며 그에게 그런 내 마음을 들키지 않아야 하는 것이 나의 운명.
그런 마음과 달리 매섭게 노려 보고 그에게 원망 어린 말을 한 뒤 그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섰을 때 그는 다시 나를 돌려세워 키스를 했고 나는 온몸에 힘이 빠진 채 그렇게 목석처럼 눈물을 흘리며 달빛에 얼굴을 맞긴 채 가만히 있었다.
미동도 않고 가만히 있는 나를 본 그는 결국에는 내 얼굴의 눈물을 훔치며 한 발 물러났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다
" 그대는 그때나 지금이나 내 곁에 머물 마음이 없구려. "
그리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땅이 꺼져라... 그렇게 긴 한숨을 내 쉬고는
" 하지만..."
" 하지만 말이요."
" 나는 그대를..."
" 그대를 연모하오."
그러며 그는 가슴을 쥐어짜듯 부여잡고는
" 이 가슴이... 그래서 미친 듯 당신만 바라보면 쓰리고 아프고 쥐어짜듯 요동쳐서 미칠 것만 같소. "
" 그래서 더더욱 그대 곁에 다가가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소. "
" 당신이 그때처럼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까 봐. 그저 멀리서 그렇게 당신을 곁에만 두고 바라보려고 하오. 내가 품는 그 수많은 여인이 당신이길 바라며. 그들이 당신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그들을 곁에 두어 당신을 잊으려 애를 쓰고 있어도 당신을 향한 마음은 쉬 사라지지 않으니. "
나는 그런 그에게 등을 보인 채 천천히 입을 떼며 말했다.
" 소인 대왕께 저를 품어달라고 한 적도 없거니와 소인을 바라봐 달라고 한 적도 없사옵니다. 그저 제가 곁에 없다고 생각하시고 그렇게 지금처럼. 예전처럼. 저를 못 본 듯이 살아가시옵소서. 대왕께 소인은 없는 존재이며 있어서도 안 되는 존재이오니. 그게 소인이 바라는 바이옵니다. "
" 대왕께 내어드릴 마음도 몸뚱이도 없으니 저란 존재는 기억에서 지우시옵소서. "
푸른빛을 띠는 달빛은 그렇게 연못에 비치며 우리를 비췄고 그의 얼굴은 더없이 슬퍼 보였다. 천천히 등을 보이며 돌아선 그는 이내 나지막이
" 그렇게라도 그대가 내 곁에 머물러 줄 수 있다면 내 그렇게 하리다. 그게 그대의 마음이라면."
나는 참았던 눈물을 눈을 부릅뜨며 그렇게 목뒤로 넘겼고 멀리 그가 사라지는 것을 본 뒤에야 입을 가리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어둠 속 나를 덮치는 그림자.
" 고얀 것.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년. 너는 애초에 사라졌어야 해. "
어디선가 나를 덮친 망태기는 그렇게 나를 둘둘 말아서 묶고는 그대로 연못으로 내동댕이 쳤고 끝도 없이 떨어진 연목바닥에 발이 닿을 때쯤 나는 참았던 입을 겨우 열었지만 어느새 연못 위로 해가 떠 있었다.
또다시 시작된 나의 고된 운명.
그와의 짧았던 만남. 그리고 긴 헤어짐의 반복.
우리는 절대 이어질 수 없는 운명. 만나서도 안되고 말을 섞어서도 안 되는 운명.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은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하는 운명.
내가 감은사로 향했을 때 의상은 감은사 석가탑 뒤편 우물 옆에 나무를 심고 있었다.
연리지 나무.
" 심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소?"
내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뒤돌아 보며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셨습니까? 마마."
" 500년도 더 된 자네가 그 나무를 심는 걸 보니 자네도 아직 수양이 덜 된 모양이 구료. "
" 마마. 국운을 위해서는 어찌 그냥 둘 수 있겠사옵니까. 그만 노여움은 거두시지요. 이렇게 새 생명의 온기로 달래시고."
그렇게 말하며 그는 어린 나무 둘을 정성스레 쓸어 내렸다.
" 그런다고 그 나무가 연리지가 되고 대왕과 나의 연이 부부의 인연이 되지는 않잖소?"
" 하늘이 정한 운명이란 거스를 수 없는 범. 이도 다 그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운명인 것을. 차라리 내 운명을 내가 따르는 수 밖에는."
" 마마. 세월이란 것이 강산이란 것이 시간 앞에 장사는 없는 법. 마마도 때가 되면 인연을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좋은 인연과 연이 닿아 새 삶을 살아가실 거니 지난 생에 너무 연연치 마시옵소서. "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천천히 나무를 심은 바닥을 야무지게 다졌다.
" 내 그대의 그 좋은 마음과 뜻은 마음 깊이 새기겠소. 하지만 저 나무들이 연리지가 되는 일은 없을 듯 싶으니 괜한 기대는 말란 말이오. 이미 대왕의 곁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얻고자 그 곁을 둘러싸고 있거늘. 이 한 몸의 마음까지 얻고자 한다면 괜한 욕심이 아니겠소. "
내가 그렇게 말하며 심어둔 나무 가지의 잎을 한번 만지자 나무는 이내 시들어 버렸다.
그러자 의상은 천천히 나무에서 멀어져 뒷걸음 치더니 뒤로 물러나 탑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았다. 그리고 다시 내게 와서 합장을 하고는
" 마마. 세상 사는 어찌 보면 다 다르나 어찌 보면 다 한 길로 흐르지요. 사람의 뜻이 다 달라 보이고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마음속은 모른다지만 그 한 길 마음속 깊이 숨은 진심은 통하는 법. "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나무 잎을 정성스레 쓸어내렸고 서둘러 곁에 있던 우물에서 물을 떠 와서 나무를 한 바퀴 돌며 골고루 물을 주고 합장을 하며 기도를 올리고는 정성스레 다시 어루만졌다.
그러며 살며시 내 곁에 조심스레 다가왔다.
내 눈치를 살피나 싶더니 가만히 내 가슴에 손을 얹고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마의 성심과 진심이 만나 세상을 구하듯 마마의 그 진심이 언젠가는 세상에 온기를 전할 것이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이 생명이 될 지니."
그러며 빙긋 웃어 보였다.
" 언젠가 제가 진심으로 수양이 되는 날 저를 보러 오시지요. 제게도 기회를 주시면 마마를 위해 진심 어린 기도를 올리지요. "
의상은 그렇게 말하며 내게 합장을 올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런 그에게 나는
" 그대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하오. 이렇듯 나라를 생각하는 충심이 가득하니 이 나라도 좋은 기운을 얻을 것이요. 나도 노여움은 거둘지니 그들에게 더는 나의 액운이 가지 않게 빌어주게나."
내가 나무를 바라보자 시들었던 나무는 조금씩 생기를 찾아갔다.
나는 그에게 작은 부탁을 하고 그렇게 산천으로 흩어졌다.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뒤늦게 정영이와 유치원을 나섰을 때 그가 와 있었다.
벤츠에서 천천히 내려서 그는 내게 다가와 내 곁에 서 있던 정영을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고 나는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정영을 바라보며
" 정영아. 엄마 차에 먼저 가서 타고 있을래?"
" 응 엄마. 먼저 가 있을게요. 이야기 하고 오세요."
마치 내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정영.
가끔은 내가 별 말하지 않아도 정영은 내가 고민하는 것을 언제 듣기라도 한 듯 먼저 내게 다가와 내 속의 답답한 것을 먼저 꺼내 보이며 말해줬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새삼 정영이 나보다 더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을 실감을 하고는 했다.
커서 무엇이 되려고 저러나. 도대체 저 아이는. 혹여 나와 같은 운명을 타고난 것은 아닌가.
혼자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 잡힐 때쯤. 그가 먼저 말을 건네왔다.
" 그렇게 피해다니더니 결국에는 아이 때문이었어?"
" 이렇게 말을 섞는 것도 싫다고 분명이 말했던 것 같은데? 마주치지도 말자고?"
" 이번에는 놓치지 않는다고 나도 분명히 말했던 거 같은데. 그 어떤 장애물이 와도 말이야. 포기 하지 않겠다고."
" 그런다고 주어진 운명이 달라지지 않아. 당신도 알고 있잖아?"
" 아니 분명 달랐어. 이번에 이 운명을 바꾼 건 당신이잖아. 당신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잖아. 그러니 당신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
" 아니 아니야. 당신이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상대는 내가 아냐. "
" 부인하지마. 당신이 맞아."
내가 잔뜩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을 때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 뒤로 이끌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정우였다.
" 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불쑥 찾아오시는 건 실례 아닌가요?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 그렇죠. 말하는 중에 불쑥 끼어드셨으니 실례 맞구요. 아직 이야기가 다 안 끝나서요. "
그렇게 말하며 그가 나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자 정우가 다시 내 손목을 낚아채며,
" 당신은 정영이와 집에 먼저 가 있을래? 정영이 아까부터 차에서 기다려서 말이야. 꽤나 걱정되는 가 본데. 난 잠시 이 분과 이야기좀 하고 올게."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차 보조석 차문을 버젓이 열더니 얼른 타버렸다. 뭐라 말릴 틈도 없이.
나는 잠시 고민하다 뒤돌아 내 차에 올라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영을 씻긴 다음 정영에게 숙제를 내어주고 밥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방에 들어가서 숙제를 하던 정영이 살며시 내 곁에 다가와 내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았다.
" 엄마."
" 응? "
내가 물끄러미 정영을 돌아보자,
" 엄마가 마음이 가는대로 해도 되요. 정영이는 엄마가 행복한게 좋아요. 엄마도 웃고 즐거운 게 좋아요."
나는 그런 정영을 바라보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정영의 머리를 감싸 안고는 등을 다독였다. 그러며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렀다.
" 정영아. 엄마는 너랑 있는 게 행복한데 왜 우리 정영이는 그렇게 생각할까?"
" 정영이 마음이 아픈데 왜 그럴까? 엄마 마음이 아파서 그런게 아닐까요?"
그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 풉."
내 어깨에 기대었던 정영의 얼굴을 가만히 떼어 낸 뒤, 정영과 눈을 맞추며,
" 정영아. 그건 엄마가 네 곁을 떠날까봐 그런게 아닐까?"
그러자 정영이 잠시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눈을 둥글게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을 질끈 감고는 다시 내 품에 와락 안겼다.
" 엄마는 떠나는 게 아니라 항상 곁에 있다고 말했잖아요? 그쵸? 바로 옆에서 만져지는 게 아니라도 항상 여기 마음에 있다고 내가 아주 애기때부터 그렇게 정영이한테 말해줬잖아요. 그렇죠?"
" 응. 정영아. 항상 우리 정영이 가슴 속에 있지. 항상."
" 그래서 항상 정영이는 엄마가 어디에 있어도 엄마가 느껴지는 거잖아요. 그쵸?"
" 아 그렇구나. 그래서 항상 정영이 곁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