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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_ 시안, 중국

나의 비단길 이야기-3

by 현진

#7 중국의 과거를 보려면 시안으로 가라


사람들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날은 밝아있었지만 아직 기차 안이었다. 이렇게 기차를 오래 탄 적은 처음이라 조금 답답했다. 아직 시안까지는 2시간. 복도의 간이 의자에 앉아서 창 밖을 내다봤다. 누런 먼지가 날리는 황량한 들판이 휙휙 지나갔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아주머니가 갑자기 사과를 내미셨다. 바싹 쪼그라든 갈색의 사과라 먹고 싶지 않았지만 거절하는 것도 이상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받았는다. 아주머니는 내가 사과를 먹는지 유심히 보고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앞니로 깨작깨작 갉아먹었다. 손에 꼽을 만큼 맛없는 사과였다. 사과를 먹으면서 토할 것 같은 적은 처음이었다. 아주머니가 자리를 뜨자마자 어색한 미소로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하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그래도 반이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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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 연안 도시인 칭다오에서부터 20시간을 달려온 기차는 마침내 나를 고도(古都), 시안에 내려주었다. 단순한 날씨 차이인지도 모르겠지만 봄 날씨였던 칭다오와 달리 이곳은 벌써 초여름 같은 분위기가 났다. 역 앞에는 사람이 역시 정말 많다. 사람도 많고 호객꾼들도 많다. 승객들이 역에서 나오면 기다리고 있다가 우르르 달려들어서 투어상품이나 호텔, 택시를 권한다. 그냥 외국인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무시하고 지나치면 된다.

시안은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도시라 호스텔이 많다. 그래서인지 가격도 싸다. 나는 하룻밤에 5천원짜리 호스텔로 예약했는데 제일 싼 곳은 3천원까지 하는 곳도 있었다. 호스텔 시설도 나름 괜찮았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 탁자가 깔린 안마당이 나오고, 방갈로 형태의 단층 건물에 방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오래된 저택을 개조한 것 같은데 낮은 담장이 집 전체를 여러 개의 안마당으로 구획하고 있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침대에 누웠는데도 계속 몸이 앞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자고 일어나니까 점심시간이 지나있었다. 배가 고파 대충 씻고 밖에 나가서 식당을 찾아 골목을 기웃거렸다. 고춧가루와 식초가 들어간 간장 양념에 숙주나물과 우동사리를 비벼먹는, 비빔국수 같은 음식인 량피를 사 먹었다. 한 그릇에 보통 700원 정도 하는데, 두 그릇 먹으면 배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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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이 도시에 왔으니, 5일간 머물 도시를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도시가 컸다. 시안은 계획도시기 때문에 구시가지도 우물 정자로 도로가 정리되어있다. 길도 찾기 쉬워서 만만하게 보고 꽤 멀리까지 걸어나갔다가 깊은 후회를 하며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날도 더워서 샌들을 처음 신고 나갔더니 뒤꿈치가 아팠다.


#8 혹시 삥마총 가십니까?


"난 오늘 병마용 갈 건데, 넌 뭐할 거야?"

윗 침대를 쓰는 중국인 첸이 토스트를 우물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딱히 계획이 없는데, 뭐라고 대답할까. 시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병마용. 병마용은 시안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유명한 만큼 입장료도 2만원 정도로 비싸다.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고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일정에서 빼려고 했는데, 같이 가볼까?


첸을 따라나서 도착한 시안 역 앞에는 어제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병마용 가는 306번 버스를 찾아서 좀 헤매다 보면 역시 관광객 냄새를 맡고 호객꾼들이 몰려든다.

"삥마총, 삥마총? 5위안에 내 차로 가자"

이렇게 보통 접근을 하는데 (버스비는 8위안) 따라가다 보면 자기들한테서 입장 티켓도 살 수 있다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입장권을 더 비싸게 팔 뿐더러, 병마용 근처 화청지나 다른 유적의 입장권도 끼워 팔려고 한다니 그냥 무시하는 게 편하다. 황첸이 호객꾼 말을 못 끊어서 좀 답답했다. 내가 그냥 팔을 잡아끌고 빠져나왔다.


버스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곧 병마용에 도착했다. 혹시나 해서 국제학생증을 내밀었는데 중국 학생증이 아니면 할인을 안 해준다. 바로 옆의 첸은 반값에 끊는데 나만 150위안씩 물려니 억울했다.

게이트로 들어가고 나서도 한참을 걸어야 전시실이 나온다. 왜 이렇게 쓸데없이 입구를 멀리 만들어놨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전시실은 세 개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병사들은 1 전시실에 도열해 있다. 2 전시실은 텅 빈 갱도만 있고, 3 전시실은 어떻게 발굴이 이뤄지는지 설명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역순으로 3, 2, 1 전시실 순으로 보는 게 기대감을 점점 높여가는 최상의 코스다. 사실 3 전시실과 2 전시실은 볼 것도 없다. 그냥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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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막 엄청나게 웅장하고 그런 걸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좀 실망이었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치이기도 했고, 도열한 토용(土甬)들을 가까이서 보기도 힘들어 보는 재미도 그다지 없었다. 차라리 미이라3에 나오는 병마용 씬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하다.

엄청 걷기만 걷고 병마용에서 나왔다. 출구부터는 복제품 토용이나 옥, 혹은 아예 상관없는 조악한 장난감을 파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다. 첸이 이곳저곳에 관심을 보여서 기다려줬다. 하지만 같은 중국인한테도 바가지를 씌우는지 가격이 너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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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용 입장권을 사면 근처 진시황릉도 같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 두 곳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진시황릉은 아직 발굴이 안돼서 언덕같이 생겼다. 그냥 '진시황릉'이라는 의미부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덤의 입지조건은 탁월했다. 야산을 뒤에 끼고 탁 트인 평야를 내려다보는 곳에 거대한 언덕 같은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어릴 때 진시황릉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는데, 도굴꾼을 막기 위해 설치된 함정이나 화살, 수은으로 된 강과 바다 등의 이야기였다. 그때는 왜 빨리 무덤을 파헤쳐서 진짜 강과 바다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있다고 믿고만 있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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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같은 방 일본인 친구 토시이까지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성 남서쪽의 회족 거리에 가는데 첸이 우리를 위해 자전거를 빌려줬다. 서울 자전거 따릉이처럼 어플로 코드를 받고, 코드를 입력하면 자전거 잠금이 열린다. 하지만 따릉이처럼 특정 장소에 주차돼있는 게 아니라, 아무 데나 자전거들이 뒹굴고 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려니 중심이 잘 안 잡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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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신기한 기분이었다. 마치 중국 사람이 된 것 같달까. 자전거 전용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길도 널찍널찍해서 그렇게 위험하거나 하진 않았다. 길을 아는 중국인 첸이 앞에 서고 자전거를 제일 못 타는 내가 중간, 그리고 일본인 토시이가 맨 마지막으로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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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족 거리는 무슬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런데 관광지로 개발되다 보니 지금은 난전이 벌어진 시장 같았다. 길거리 음식도 많지만 길거리 음식이 웬만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비싸다. 그리고 맛도 별로 없었다. 길거리에 양을 통째로 내놓고 살을 발라내는 것 정도만 볼 만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먹고 가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가 우육면을 35위안이나 주고 먹었다. 보통은 10위안도 안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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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호스텔에서 맥주와 먹을 야식을 샀다. 양꼬치와 매콤한 알감자 볶음, 만두 같은 것을 주워 담았다. 나무 꼬챙이에 꽂아놓은 양꼬치가 먹음직스러웠지만 생각보다 비쌌다. 이미 어두워진지는 꽤 됐지만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달렸다. 밤공기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 공기는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촉촉했다.

"양꼬치에 맥주 한 잔 하자!"

호스텔에서 같은 방 사람들을 모두 불러냈다. 영어를 전혀 못해서 첸이 통역을 해줘야 했던 다른 중국인 친구와 네덜란드인 베르트. 베르트가 맥주를 더 사 오고 호스텔 안마당에 앉아 음식들을 폈다. 한참을 얘기하다 우리는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하지만 셀피를 찍기에는 너무 어두워서 화장실 앞에서 양치를 하던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자리에 합류한 친구는 이탈리아인 프란체스카. 만주의 창춘에서 교환학생을 한다고 했다.

"창춘? 거기 장기 빼가는 동네 아니야?"

얼마 전 봤던 영화「범죄도시」의 장첸을 떠올렸다.

"한국인들은 꼭 그 얘기하더라, 우리 학교에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들도 다들 장기매매 얘기해, 그런 거 없고 안전하거든? 잠깐만, 내 친구들도 불러올게"

"레디치아, 시모나!"

이탈리아인 세 명이 껴서 갑자기 분위기가 왁자지껄해졌다.

"내일 비 안 오면 화산(华山)에 다 같이 가자!"

누군가 제안을 했고 그러자고, 다들 신이 났다.


#9 안녕, 프란체스카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프란체스카와 얘기를 했는데 화산에는 비가 와서 못 갈 것 같다로 결론이 났다. 각자 할 일을 하다가 저녁에 호스텔로 돌아와 같이 저녁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도 대충 준비하고 나서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혹시 어디 가세요?"

"워쓰 한궈런인데 성벽 갑니다"

"우리 아들도 성벽에 가고 싶어 하는데 저는 일이 있어서 같이 못 가줄 것 같은데, 혹시 우리 아들도 같이 데려가 줄 수 있나요?"

"네?"

이 아저씨는 아들을 찾으러 밤에 올 테니 그때까지 아들을 맡아달라고 하는 거였다. 생면부지의 외국인인 나를 뭘 믿고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들을 맡기는 걸까. 대륙식 양육법이구나 생각했다. 밥이라도 사주려나? 했는데 안 사줬다.

"Hi, My name is Philip. I'm from Shanghai"

이 중국인 꼬마애는 자기를 필립이라며 유창한 영어로 소개했다. 응 그래...너가 필립이구나. 한국인 형을 잘 따라다니고, 말썽 부리지 말라는 아버지의 신신당부가 이어졌다. 슬쩍 내게 통역으로라도 써먹으라면서 아저씨는 눈을 찡긋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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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비가 슬쩍 그쳐 필립을 데리고 성벽에 올랐다. 입장료는 54위안인데 역시 학생 할인은 안 해줬다. 그런데 40위안만 달라길래 약간 의아했지만 캐묻지는 않았다. 시안 성벽은 중국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높고 크다. 경외감이 들 정도로. 평지 성인데다 성벽도 널찍해서 위에서 10명이 팔을 벌리고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자전거도 빌려 탈 수 있는데 어젯밤 라이딩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또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좀 비싸다. 45위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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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건 재밌지만 성벽이 포장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엉덩이가 들썩이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나는 날씨가 흐려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맑은 날에는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고 요리조리 잘 피해야 한다고 들었다. 북문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남문으로 향했다. 성벽의 절반을 자전거로 돈 셈인데, 중간에 쉰 시간 포함해서 1시간 조금 더 걸렸다. 다시 북문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남문 쪽의 오래된 골목을 걸어보려고 성벽에서 내려왔다.

서원문 거리는 골동품이나 족자, 붓 종이 먹 등을 파는 약간 인사동 느낌이 나는 동네다. 나는 그쪽에 관심이 없으니 대충 구경하고 말았지만, 오래된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는 좋았다. 비만 안 왔어도.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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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로 돌아와 저녁때까지 할 게 없어서 필립과 포켓볼을 쳤다. 나이를 물어봤더니 12살이라고 했다. 참 대단한 친구다. 그 나이에 영어도 잘하고 의젓하기까지 하다. 내가 12살 때 우리 아빠가 하루 종일 모르는 외국인 따라가라고 했으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안 간다고 했을 테지만. 나랑 같이 간다고 했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녁이 돼서 프란체스카와 친구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말 잘하던 필립이는 이탈리아 누나들 사이에서는 갑자기 말을 잃어버려서 내가 계속 말을 시켜줘야 했다. 첸도 영어를 잘 못해서 분위기가 안 싸해지도록 머리를 계속 굴려야 했다.

밤 9시가 되어 애를 아빠에게 데려다주고, 우리는 종루 야경을 보러 시내로 나갔다. 낮에 봤을 때는 칙칙한 벽돌 덩어리같이 보였는데, 밤에 불을 켜니깐 알록달록하고 예뻤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동작이 크다. 같이 얘기를 하면 나도 분위기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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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amma mia!


오늘도 어제의 멤버 그대로 호스텔을 나섰다. 우연히 오늘이 우리 모두의 시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해가 지면 대안탑에서 야경을 보고 술을 마시기로 했다. 낮 동안은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쉬다 잡다한 기념품을 들여다보며 밤을 기다렸다.



하루 종일 오던 비가 오후 늦게 비가 그쳤다. 호스텔 근처 국숫집에 들어갔다.

"각자 메뉴를 정하면 알려줘"

첸은 항상 우리가 주문하는 걸 도와준다. 그리고 항상 돈도 내려고 한다.

"너희는 중국에 있고, 손님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돈을 내야 해"

"아니 얼만지나 빨리 말하라고!!"

우리는 손사래를 치는 그에게 억지로 지폐를 쥐어주고 자리에 앉아 토마토와 달걀이 들어간 국수를 먹었다. 시모나는 토마토와 돼지고기, 두부에 알러지가 있어서 아무것도 안 들어간 말간 국수를 먹었다. 첸이 어찌나 안쓰럽게 보는지, 자꾸 시모나는 못 먹는 만두를 그녀에게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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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나와 2호선 지하철을 타고 3호선으로 갈아타니 바로 대안탑이 나왔다. 우리는 대안탑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탑을 둘러싼 공원이 좋았다. 가족 단위로 놀러 나온 사람들도 많고, 나무도 많고. 이리저리 걷다가 대당부용원에까지 닿았다. 최근 복원된 곳이라 불빛이 레이저 쇼처럼 장황했다. 빛을 등지고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자...이제 술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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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하철을 타고 번화가로 나갔다. 편의점에 소주를 팔길래 사 와서 종이컵에 소맥을 말았다. 친구들이 한국 술 게임 가르쳐달래서 몇 개 가르쳐줬는데 영어로 술 게임 룰을 설명하고 있으니깐 기분이 이상했다. 술 게임을 하면서 오늘 이 차이니즈와 이탈리안들을 네발로 기어가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견디다 못한 첸은 슬그머니 먼저 호스텔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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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못 차린 우리는 소주와 맥주를 더 사들고 호스텔 안마당에서 또 술판을 열었다. 소주병으로 만든 초록빛 램프로 안마당을 밝혔다. 오늘이 지나면 헤어져야 한다니, 내가 아쉬워하자 프란체스카가 가을에 이탈리아에서 다시 만나자고 위로했다. 나는 몇 달 뒤에는 이탈리아에 있을 테니까.

"Ciao, A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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