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hgooni Dec 30. 2018

자기소개서(자소서) 지원동기 어떻게 써야 하나요?

인사담당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소개서 질문,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잘 빠지지 않는 질문,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항목임에도 취업 준비생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자기소개서 질문, 바로 지원 동기에 관한 질문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동기 작성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지원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취업은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채용사이트에 채용공고가 올라와서 서류는 제출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취직하려고 하는 것 이외에는 이 회사에 지원하는 특별한 동기가 없다.


없는 동기를 만들어서 적어야 하다 보니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을 벌어야겠다는 강한 지원동기는 있다.


'출처: Twitter 페이스트캣@PasteCat


누구나 그렇듯 돈 벌라고 취업을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에 돈을 벌기 위해 지원했다고 적으면 되지 않을까?


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소개서에는 적지 않을까?


취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공통된 동기이고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이 전부라면 굳이 그 사람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회사는 일하려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것이지 돈만 받아가려는 월급루팡을 뽑으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전공과 업무는 별로 상관이 없으면서 돈만 목적으로 지원한 사람과 

해당 직무가 자신의 꿈과 일치해서 전부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예전부터 준비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회사는 누구를 뽑으려 할까?


회사에는 언제나 지원하는 사람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중에 가장 괜찮은 사람을 뽑으려 할 것이다. 


많은 지원자 중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를 강렬하게 원하고 준비가 되어있는 지원자를 뽑으려 할 것이다. 


자기소개서의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은 '우리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얼마나 들어오기를 원하고, 들어오기 위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를 물어보는 질문이다. 

 

회사에 대해 관심과 입사에 대한 열정을 그동안 자기가 준비해 온 구체적인 사례와 증거로 보여준다면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열정과 관심을 인정해 준다. 

 

최소한 지원동기 때문에 서류를 탈락시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도서관에 자주 오는 한 여학생이 있다. 


그 여학생은 아주 매력적이어서 도서관에 있는 많은 남학생들이 좋아한다. 

 

그 여학생은 외로워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속으로 좋아하기만 하고 부끄러워 말을 걸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용기 있는 세 명의 남자가 그 여학생 자리의 책상 위에 쪽지를 남겼다. 


쪽지의 내용은 이렇다.  


어렸을 때 TV를 보다가 머리카락이 긴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전부터 머리카락이 긴 사람과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잔 해요
박보검 010-0000-0000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예쁘신 것 같습니다. 옷도 너무 잘 입으시고 너무 예쁘신 것 같습니다. 티셔츠도 너무 잘 어울리고 바지도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신발도 참 예쁜 신발을 신으셨더라고요. 눈도 너무 예쁘시고 코도 예쁘신 것 같아요. 얼굴도 너무 작으셔서 인형 같으세요. 나중에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잔해요
황광희 010-0000-0000  
도서관 매점에서 종종 봤습니다. 항상 주인아저씨께 밝게 웃으시며 인사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한동안 그 매력적인 모습이 계속 생각나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저는 XX과 정해인이라고 하고 최근 시험 준비하느라 도서관에 자주 오고 있습니다. 친해지면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쪽지 남깁니다. 책상 위에 항상 초콜릿이 있는 것을 보면 초콜릿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며칠 전 일본에 놀러 갔다 오면서 드리려고 사온 로이스 초콜릿도 함께 놓고 가요. 별것 아니지만 공부하시다가 출출하시면 드세요. 나중에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잔 해요 정해인 010-0000-0000


남겨진 쪽지 이외에 다른 정보가 없다면 여학생은 어느 쪽지를 보낸 사람한테 먼저 연락을 할까?


만약 제가 그 여학생이라면 정해인을 선택할 것 같다.


전부터 나에게 관심이 있었고 자기가 누군지 밝혔을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까지 준비했다.


사귀지는 않더라도 커피 한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박보검과 황광희의 쪽지를 보시고 '누가 여자한테 쪽지를 저렇게 보내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맞다. 아무리 모쏠로 경험이 없더라도 저렇게 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 지원하는 자기소개서에서는 어떨까?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에는 저런 표현들이 종종 등장한다.

 

첫 번째 박보검의 쪽지와 같은 예는 아래와 같다.


‘어렸을 때 TV광고를 보다가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이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예전에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해 봤었는데 좋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연한 기회로 회사를 알게 되었는데 좋은 회사인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황광희 쪽지는 무조건 회사에 대해서 칭찬하는 내용에 해당한다.   


'나는 당신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습니다. 회사 이미지도 좋고 제품도 너무 좋습니다.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전망이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좋아서 지원하게 되었다는 내용만 있지 정작 나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

 

박보검, 황광희 쪽지처럼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칭찬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을 뽑아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다음으로 정해인의 쪽지는 어떨까?


정해인의 쪽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신에게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나는 누구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을 준비했습니다. 한번 만나주시겠습니까?


회사의 지원 동기도 이와 같아야 한다.


'저는 이 회사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명확하게 나와줘야 한다.  


정해인의 쪽지를 회사 지원동기로 바꾼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이 회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이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것이고 그 이후로도 계속 어떻게 하면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것이 XX이고 제가 지원한 직무에는 OOO가 필요할 것 같아서 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제가 지원한 부서에 입사하게 된다면 MM분야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자, 이제 회사의 입장을 한번 보자.


회사는 직원들을 채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책상에 쪽지를 붙여주길 원한다. 


쪽지의 내용을 보고 아래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 회사, 저 회사 지원해서 그중에 하나만 걸려라 라는 생각으로 지원한 것은 아닌가요?’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똑같은 일을 하는 다른 회사도 있는데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 회사 지원해 놓고 다른 곳으로 도망갈 사람은 아닌가요?’


‘우리 회사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는데 해당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지원한 것인가요?”


‘지원한 부서에 정말 들어오고 싶었다면 그동안 얼마큼 준비를 했나요?’


지원동기 항목에서는 위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으면 된다.


대부분은 지원동기를 쓰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첫 번째 질문부터 걸리는 경우가 많다. 


취업이 어려우니 일단 한번 써 보는데 까지 써보는 것이다. 


많은 곳에 지원을 하는 것을 뭐라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지원을 할 때 너무 성의 없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지원을 하려면 최소한 저 위의 질문에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회사, 저 회사 중에 하나만 걸리는 것을 바라더라도 이 회사, 저 회사 모두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 


그중 한 회사가 내 회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지원할 이유가 없다. 


똑같은 일을 하는 회사가 있더라도 내가 지원한 곳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곳저곳 다 붙더라도 이 회사에 오겠다는 의지가 보여야 한다. 


꼭 가겠다는 마음은 아니더라도 자기소개서 상에서는 그렇게 나타나 있어야 한다. 


직무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원한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보여줘야 한다. 


회사를 아직 다녀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직무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지원한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성의를 보였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관심이 있고 이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지원동기를 잘 쓸 수 있는데 내가 잘 모르는 회사는 지원동기를 쓸 수가 없어요'


취업준비생 여러분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지원동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그 회사에 대해서 잘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회사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으면서도 지원 동기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지원하려는 회사와 그 직무에 대해서 알아보고 지원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본다면 지원동기는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순서를 지키자. 


회사에 대한 분석, 직무에 대한 분석이 먼저다.


그 분석이 제대로 된다면, 그 이후에 내가 가고 싶은지 안 가고 싶은지 결정이 된다. 


가고 싶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그 무엇인가를 적어보자. 


그게 바로 지원 동기가 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지원동기 항목을 완성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지원동기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또는 사례가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구체적인 근거 또는 사례는 지원한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될 수 있다.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서 이런 것들을 준비해 왔다는 근거를 보여준다면 지원 동기에 대한 진실성과 강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지원동기 작성, 준비되어 있다면 어렵지 않다. 힘내어 다시 시작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