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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남식 Jun 13. 2024

충주시는 왜 과장님 얼굴을 포스터에 썼나

나도 처음엔 목숨 걸고 쓴거야

 나는 왜 굳이 포스터에 과장님, 국장님 얼굴을 썼을까 . 그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보면 별이 다섯개라는 모 돌침대 광고가 시작이 아닐까싶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손님이 화나면 하는 단골 대사가 있다. 그건 바로 "사장 나오라 그래!!". 그런데 이게 꼭 드라마라고만 할 수도 없는게 여러 민원을 대하다보면 '시장 나오라 그래 '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시장 사장. 한끗차이다. 둘다 너 같은 잔챙이는 빠지고 높은 사람 나오라는 뜻이렸다. 사람들은 왜 높은 사람을 찾는가. 높은 사람이 갖는 권위, 높은 사람이 주는 신뢰감이 있는 것 아닐까. 안되는 것도 해줄 것 같고 잘 되는 것은 더 빨리 더 잘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별이 다섯개라는 돌침대 광고는 센세이션이었다. 여느 광고처럼 미끈한 모델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회사 사장님이 자기 이마에 별 스티커 다섯개를 뙇 붙이고 나타난 것이다. 허접했다. 그 시대에 봐도 촌스러웠는데 십수년  지나고 보니 더 촌스럽다. 나이 많은 아저씨가 이마에 뻘겋게 번쩍이는 별 스티커 붙이니 모양새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사람들은 '저게 뭐야 ', ' 별꼴이야 '하며 웃었다 . 렇게 그 장면은 사람들 머리속에 각인됐다 .


직장상사를 소재로 쓴다면 대충 이런 상황(웹툰. 마음의 소리)

 

 다시 의식은 흘러흘러 '홍보는 솔선수범 , 포스터는 높은 사람을 써야 약발이 먹힌다 '는 나만의 논리가 나온 것이다. 대장이 직접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진다는 것 아니겠는가. 높은 사람이 직접 챙긴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만들 포스터에 공무원 모델을 쓴다면 연륜이 느껴지는 중년, 절대 까불 것 같지 않은 품위 , 엄격근엄진지함을 두루 갖춘 직함이 주는 신뢰감필요했다 . 젊은 직원 몇몇이 나와서 B급을 선보인다면 그것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라 그 몇몇 직원 개인의 일탈로 비춰질 확률이 크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간부가 나선다면 대중들은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무의식 중에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 와중에 안 그럴 것 같은 간부들이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하면서 주는 파괴적인 반전을 주는 것, 이게 중요했다. 이것이 충주시B급 홍보가 한때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로 갖춰지고 지속력을 가지는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 하나는 '공무원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합니다 .'라며 사람들이 잘 모 숨은 유공자들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공무원 들어오면서부터 공무원이란 직업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공무원에 관련된 기사니 책을 거의 챙겨봤다. 그런데 슬프게도 국민에게 공무원이란 대부분 부정적인 존재였다 . 공무원이 나오는 뉴스는 주로 공무원 비위비리 내용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봐도 공무원은 주로 나쁜 놈이었다. 의지도 없고 실력도 없 주로 정의의 반대편이 서 있었다. 주인공이 다 해결하면 나타나서 뒷북을 치면 그나마 낫다. 보통 영화에 나오는 정부관료나 공무원은 주인공을 방해하는 부조리와 비상식의 대명사. 그게 너무 억울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내가 공무원이 돼서 지켜본 주변 동료들도 나도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 오히려 자기 돈도 아닌데 무슨 애를 그렇게 쓰는지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따오고 더 아끼려고 야근을 하고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책임감 강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국민의 오해를 시나브로 풀고 싶었다.(내가 뭐라고)

 



그렇게 떠올린 첫번째 모델은  당연히 시장님이었다 . 일단 높은 사람은 섭외부터가 어려울텐데 시장님 홍보를 좀 별나게 해보라고 당신께서 시키신거니까 포스터 쓰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주실 것 같긴했다. 그런데 아무리 격없이 해주신다고해도 말단 직원이 시장님에게 접근하기는 쉽지않았다. 예의니 계급  차이같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장님이 너무 바쁘셨다.  번 찾아가거나 일정을 문의한 적도 있지만 자리에 잘 없으셨다. 물론 말단 직원이 시장님 방에 쭐래쭐래 놀러가듯 찾아가는 것도 남들 보기 안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잘해보려고 하는 건데 남들이 보면 괜히 시장한테 친한척하고 나대는 것 같잖아. 또 한편으로는 '시장 '은 공무원이기 앞서 정치인이기 때문에 콘텐츠와 별개로 호불호가 갈리거나 정치영향을 받을 수도 있었다 . 좋은 내용 콘텐츠라도 내용과 무관하게 정치적인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선거법도 문제였다 . 선거로 뽑히는 사람들은 선거홍보 문제로 수시로 매체에 등장할 수 없다 . 성공할지말지도 모르는 실험적인 도전에 시장님을 쓸 수도 없었다 . 그래도 기관의 장이면 기관의 얼굴인데 흥행하지 못하고 소모될지도 모르는 일에 시장님을 쓸 수는 없었다 . 시장님은 정말 아껴둬야 하는 비장의 패였다 . 이것저것 계산해보니 시장님을 모델로 쓰는 것은 당장엔 맞지 않았다 . 오히려 직원을 모델로 쓰는게 ,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에 더 적합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일 열심히 하는 실무자들을 쓰면 어떻게 될까 ? 아쉽게도 앞서 밝힌 것처럼 약빨이 좀 부족할 것 같았다 . 젊은 사람들이 한껏 과장되게 사진을 찍으면 오히려 분위기 파악 못하고 까부는 것 같고 얌전하고 평범하게 찍으면 밋밋하고 지루하다 . 여기서 내 의식의 흐름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마당극 '말뚝이 '로 흘러간다 .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봉산탈춤 대본이 나온다. 거기 보면 하인 역을 맡은 연기자는 천역덕스럽게 양반들의 바보같은 행태를 희롱한다. 그 하인 이름이 말뚝이다. 백성들은 당시 말뚝이의 퍼포먼스를 보고 즐겼다고 하지 않나? 근데 양반도 백성들이 자기들들 희화화하는 걸 알면서도 그걸 냅뒀단다. 백성들이 양반에 갖는 불만도 해소되고 유대감이 생기는 그런 기능도 있어서라나? 대쓰 롸잇, 바로 이거다. 어쨋거나 시청 국장, 과장이나 읍, , 동장이면 지금은 서비스 책임자지만 옛날 마당극으로 치면 바로 그 높으신 양반들 아닌가? 관료는 백성들에게 시어머니 같은 존재 아닐까. 조선시대 마당극부터 오늘날 대통령 성대모사, 술자리 상사와 야자타임까지 윗사람 권위에 도전하는 유머에 대중은 늘 호응해왔다. 그렇게 추려진 것이 일반 공무원 중 가장 높은 관리자들 , 시청의 국장 , 과장, 면장 등이었다 .     


그렇다면 나는 국과장님들을 단순히 골탕먹이고 놀려먹으려고, 충주시 조회수의 제물로 삼으려 그랬을까? 아니다. 정말 가슴에 손을 올리고 말하건데 그런 나쁜 의도는 없다. 나는 공무원 조직이 잘 노는 척을 하는게 아니라 진짜 잘 노는 조직이길 바랬다. 이것은 마치 부모님을 모시고 신문물을 경험하게 하려는 MZ딸래미 같은 마음일까?물론 나는 상큼한 MZ딸래미는 아니고 시커먼 아저씨였지만 그래도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만은 상큼한 진심이었다. 윗사람들이 진심으로 참여하고 느슨해져야 그 밑에 구성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엔 좀 덜 하지만 예전에는 카페나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해도 윗사람이 "먹고 싶은거 시켜. 난 짜장면"이러면서 메뉴를 정하면 뒤에 구성원들은 다 그 이하선에서 메뉴를 주문하거나 통일하곤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반대로 국과장님들이 모범을 보여 비싸고 희귀한 메뉴를 시킨다면 밑에 직원들은 그만큼 선택이 좀더 편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공직사회는 사회초년에 입사하면 생애 대부분을 공직에 있기 때문에 퇴직 전 5060관리자부터 20대 젊은 직원들까지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 연령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여기서 '이런 건 젊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 하고 끝나면 결국 따로따로 놀게된다.   아래에서 아무리 춤을 추고  분위기를 띄우려해도 위에서 엄격근엄진지하게 굳은 얼굴로 팔짱을 끼고 앉아있다면 그 앞에서 놀 기분은 나지 않을 것이다. 바뀌려면 위에부터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홍보모델 파급효과로 보나 장기적으로 우리 조직분위기 형성으로 보나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과장님을 찾아갔다.  마침 충주시 온라인 홍보는 전국구로 흥행하고 있었기때문에 내가 아무리 웃긴 포스터를 출력해서 참고자료로 깔아놔도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아무도 그걸 보고 웃지 않으셨다. 이게 일시적인 변덕이나 장난이 아니라 진지한 전략인걸 이젠 모두 알았으니까.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 정도 파급을 가지는 홍보에 한 사람의 얼굴과 직함을 띄운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과장님을 모델로 섭외하러 가면서 과장님을 설득할 논리는 오만팔천이십칠개를 준비해갔다.

먼저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과장님이 자리 계신지 확인한 후에 조용히 찾아뵀다. 그리고 과장님 앞에서서 구십도로 인사를 드리고 조용히 내 용건을 말씀드렸다. , 이제 과장님이 거부하시면 바짓가랑이를 어떻게 잡아볼까 슬슬 준비하던차였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오케이하셨다.

먼저 와서 홍보해준다는데, 우리 부서 사업 잘되게 하려면 해야지! 라고 하시는거였다. 오히려 먼저 연락주고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 뜨거운 열정에 앗 뜨거 하고 말았다. 그렇다. 국과장님들은 자기 얼굴이 인터넷에 팔리는 것보다도 자기가 하는 사업이 잘 안될까봐 오히려 부담을 갖는, 자기가 담당한 업무가 잘 되길 바라는 책임자들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얘기하다보면 그들은 포스터 등장을 부끄러워하고 꺼리기 보다는 오히려 뭔가 재밌는 것을 시작하려는 장난꾸러기처럼 눈을 반짝반짝하기도 했다. 그들의 50대 외견, 국과장이란 직함 안에는 2030 젊은이가 들어가 있었다.     


섭외는 마냥 순탄했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과장님을 섭외하려고 미리 연락을 드리고 사무실을 찾아뵀는데 홍보실에서 몇층 올라가는 사이에 과장님이 사라지신 것이다. 잠깐 화장실을 가셨거나 흡연, 급하게 회의를 들어가거나 아니면 먼저 온 손님과 면담 등 과장님들도 바쁘셨다. 나는 과장님과 직접 연락하고 약속을 잡고 온 것은 아니어서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이럴때면 몇번이나 재고 온 타이밍이 참 야속했다. 어느 날은 잠깐 과장님이 안계신 빈자리 근처에 멀뚱이 서있는데  과장님 밑에 팀장님 한 분이 나를 부르셨다. 그러딘 '그런 곳에 공무원 얼굴 함부로 쓰지 말아요'하시는 것이었다. 왜 괜히 들쑤시고 다니면서 분위기를 흐리냐는 것이었다. 거기서 그냥 네-하고 돌아서면 될 것을 고지식한 구석이 있어서 네라고는 못하고 아니...그게...하고 쭈뼛쭈뼛 돌아섰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장난이 아니었고, 심지어 이미 성과도 있는 마당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를 면박준 팀장님께는 하급자로서 후배로서 죄송하지만 나는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조만간 과장님을 다시 찾아뵀다. 과장님, 저는 과장님이 필요합니다. 그랬더니 과장님 왈 "그래 써라." 너무 쉽게 초상권을 윤허하신 것이었다." 결국 그 과장님이 등장한 포스터는 역대급으로 대박이 났다. 재밌는 사실은 나중에 해당 포스터 관련 내용을 인터뷰하다보니 그 공무원 얼굴을 쓰지 말라고 했던 팀장님께서 홍보 포스터 효과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계시더라는.     


사람들이 묻곤 한다. 어떻게 과장님들을 모델로 썼냐. 그렇다면 다른 지역은 아니고 유독 충주시 과장님들만 하나같이 다 깨이고 끼있는 분들이실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아마 대부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과장님을 섭외할 때도 그렇고 무언가 안하던 것을 처음 시도할 때는 명분이 필요하다. 이걸 왜 하는가? 그 명분이 마중물이 되어야만 새 우물을 팔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 기본도형으로 그렸던 조악한 포스터가 성공하면서 충주시는 독특한 포스터 홍보를 한다는 대중들 인식이 생겼다. 사람들이 충주시B급 포스터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이런 B급 홍보 외에 충주시 블로그 홍보와 관련 언론홍보도 함께 성과를 보였다. 마냥 장난이거나 우연인 줄 알았더니 진지한 홍보도 잘 됐던 것이다. 페이스북을 주력으로 한 B급 홍보와 블로그와 신문 등을 주력으로 삼는 A급 홍보도 서로 시너지효과를 냈던 것이다. 즉 당시 충주시 홍보공식은 구체적이었고 일관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과를 냈다. 그러니 사실 그 공식에 과장님들을 끼워넣는 건 어렵지 않았다. 쉽게 말해 "하시면 잘 됩니다. 그런데도 안하시렵니까?" 라는 제안이 가능했던 것이다. 인철 교수님이 쓴 책 <프레임>에도 보면 장기기증 할래요? 물어보면 대부분 안하는데 장기기증 당연히 하실거죠?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장기기증을 한다는거다. 이런 식으로 설득논리를 세웠다.


렇게 처음 과장님이 등장한 포스터가 성공했고 첫단추를 잘 꿰어 두번째 세번째 시도도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일 뿐, 과장님들이 큰 맘먹고 등장해주신 덕분이 충주시 간부 공무원들이 등장하는 포스터가 있을 수 있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내가 홍보담당자로 한참 활동한 후에  나중에 시간이 제법 흘렀을 때 어느 한 인터뷰 중 질문자가 내게 물었다. "나중에 조남식 주무관님이 관리자가 되었을 때 신규직원이 이런 식의 연기? 협조를 요청한다면 응하시겠느냐?" 사실 나는 그 질문을 받고나서야 국과장님들이 등장하신 게 당연한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출연하실거죠?라고 묻는데  '당연히 출연해야지요'라는 말이 즉답이 안나오더라. 문득 내가 홍보담당자도 아니고 그냥 행정공무원인데 그런데 얼굴이 나가게 된다는 생각을하니 이게 한번 주춤하게 됐다. 그만큼 국과장님들 출연은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전적이 있으니 혹 시킨다면 당연히 마땅히 출연하는게 상도덕일 것이다.      


여담이다. 처음에 국과장님들이 등장하는 포스터에 몇몇 거부하는 갖는 직원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 국과장님은 출연 자체를 거부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은근 부서에서 먼저 과장님 출연제안이 오는 것이었다. 너무 달라진 상황에 무슨 일인가 나름 분석을 해봤는데 가만 보니 포스터에 등장하신 과장님들이 포스터 등장 후 머지않아 모두 국장으로 진급을 하셨던 것이다.  물론 그분들은 모두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이었고 경력상 진급하실 때도 된 분들이었지만 어디 진급이 꼭 상식적으로만 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포스터로 주목을 받은 과장님들은 머지않아 비교적 순조롭게 국장진급들을 하셨던 것이다. 추측을 해보면 아무래도 충주시에서 제법 큰 행사나 주제에 포스터를 만들고 홍보가 잘 되면 행사내용이라든지 담당 과장 얼굴이 포스터와 함께 한번 더 보도돼다 보니 노출 효과가 상당한듯 했다. 당연히 매일 아침마다 인트라넷에 올라오는 언론스크랩에도 충주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와 함께 포스터에 박힌 과장님들 얼굴이 올라오니 그 스크랩을 시장님도 보고 직원들도 모두 봤으리라.


 적어도 어느 과장이 무슨 일을 하고 있더라. 잘됐더라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효과가 있던 것. 그렇게 본의아니게 비공식 충주시청 간부 등용문이 되다보니 직접 출연을 제의하시는 과장님도 나타났던 것 아닐까. 다만 그렇다해도 SNS채널 운영일정이라든지, 홍보콘텐츠 결, 콘텐츠 품질 등을 다 고려해야했기에 제안해주신다고 해서 다 올려드릴 수는 없었다. 과장님 제안들을 두고 검토하는 말단 직원이라니.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떻게 하면 홍보가 잘 될 것인가에만 경주마처럼 시야가 고정되다보니 그런 패기도 가능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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