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홍보담당자로 겪은 이야기가 조금 엉뚱하고 독특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내가 겪었던 일들이며 그때 생각을 글로 남기고 싶어졌다. 그래서 홍보담당자일때부터 조금씩 글을 썼다. 어떨 때는 일 했던 것을 정리하면서 반성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인가 고민하며 글을 쓰기도 했다.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그 무렵 막 태어난 첫째 크는 것을 잘 기록해보려고 블로그를 좀 배워보려던 것이, 군대에서 전술지도 좀더 깔끔하게 그려 보려고 파워포인트를 사용했던 것이, 대학교를 국문과를 나왔는데 마침 시에 대해 깔짝 배운 것이, 언젠가 했던 게임이, 봤던 웹툰이 모이고 모여서 나를 한 지자체SNS 담당자로 만들었고 충주시B급 포스터 같은 것을 그려냈으니 말이다. 때로는 전혀 관계없던 시간들이 모아지고 징검다리처럼 놓여져 예상지 못한 길이 되기도 하는 듯하다.
뜬금 없지만 나는 공무원 조직이 더 멋있어지고 더 나아졌으면 했다. 혹여 나중에 내 자식이 공무원을 하겠다고 말한다면 "야, 다른 건 몰라도 공무원은 하지마라"라는 말은 안나오게, "그래도 아빠 참 멋진 곳에서 멋진 사람들이랑 일하고 있어. 멋진 일을 하고 있어."라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충주시B급 홍보가 성과를 냈을 때 '그래도 내가 요만큼 한만큼, 우리조직도 문화도 요만큼 더 좋아지는데 기여했다' 생각을 하며 혼자 뿌듯해하기도 했다.
어디가서 쪽팔리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사람이니까 기준도 다 다르고 실수도 한다지만 일과 상황을 대하는 태도라든가 진정성에서 만큼은 어디에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내 가족에게, 내 주변에게 믿음을 주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행동 기준이고 원동력이었다. 그러다보니 홍보담당자가 되었을 때도 홍보를 제대로 잘하고 싶었다.
잘했든 못했든, 아쉬운게 있든 없든 나는 그때에 여름처럼 치열하고 푸릇한 시간을 보냈고 지난 일들은 미우나 고우나 변치 않을 과거 역사로 남았다. 시간이 더 지나 그때 했던 생각들이며 느꼈던 감정들이 더 흐려지기 전에 모았던 글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다만 게으름탓에 그때 느꼈던 아까운 생각, 감정들을 이미 많이 흘려보냈다.
글을 정리하면서는 내가 이 글을 굳이 왜 쓰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 이야기를 글을 옮기는 것은 내게 즐거운 회상이다. 또 동시에 흐려진 초심을 꺼내보는 반성이었다. 하지만 아마 내가 글을 쓰는 가장 솔직한 이유는 여느 노래가사처럼 한없이 사랑했던 그때 그 시간을 스스로 잊지 않길, 또 누군가 잊지말고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 아닐까? 내 경험담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