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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님 Mar 09. 2021

하버드 도서관에는 사람 피부로 만든 책이 있다?



요즘은 아이패드나 아마존 킨들처럼 전자책으로도 책을 읽는 시대인데요. 그럼에도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매력 때문에 여전히 종이책을 찾는 수요가 많습니다. 서양의 종이책 중에는 ‘페이퍼백’이라고 해서 매우 가벼운 재질의 책도 있는데요. 종이책의 기능이 아니라 수집에 비중을 두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책의 커버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일 책의 커버가 ‘사람의 피부’라면 인기와 가치는 더 높아질까요, 아니면 그 끔찍하고 괴기스러움 때문에 외면을 받을까요?

아니 먼저 ‘사람의 피부’로 만들어진 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의 소설가 ‘아젠느 우세(Arsène Houssaye)’가 집필한 ‘영혼의 운명’이라는 책 입니다. 아젠느 우세는 1800년대 19세기의  문필가이자 시인 그리고 소설가인데요. 아젠느는 1880 년대 중반 그의 친구인 ‘루도빅 볼랜드 (Ludovic Bouland)’ 박사에게 이 책의 원고를 선물했고, 루도빅 박사는 사람의 피부를 이 책의 커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루도빅은 왜 사람의 피부로 책을 만든 것일까?


그 단서는 “인간의 영혼을 다룬 책은 그 우아함을 유지(preserve its elegance)해야한다”라는 책 속의 메모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인간의 영혼(정신)에 대한 책의 내용을 인간의 피부(신체)로 감싸준다는 것에서 하이 레벨의 메타포를 표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피부로 책 표지를 만들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고 잔인하게 느껴지는데요. 사실 인간 피부로 책을 만드는 것은 16세기 이후부터 시작된 관행이었다고 합니다. 범죄자의 진술서의 표지를 본인의 피부로 만들기도 하고, 가족이나 연인이 사망하면 그들의 피부로 책을 만들기도 했다고 하죠. 루도빅은 그저 멋진 커버를 만들기 위해 책 내용과 제대로 연결 되면서도 레퍼런스가 있는 디자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루도빅은 뇌졸중으로 사망한 여성 정신병자의 등(back)에 있는 피부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후 하버드 호튼도서관에 기증되어 외부에 공개 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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