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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님 Mar 10. 2021

무시무시한 전기톱이 원래 출산 도구였다?



나무를 자르는 도구인 톱. 하지만 크고 단단한 나무일수록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기톱이 개발되지 않았을까… 이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의견일 것입니다. 하지만 충격적 이게도 전기톱은 나무를 자르기 위해 발명된 것이 아니라 출산을 위해 탄생했다고 하는데…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전기톱으로 어떻게 출산을 도왔다는 것일까요?


1780년대 중반, 스코틀랜드의 의사였던 존 에이킨(John Aitken)과 제임스 제프리(James Jeffray)는 톱니에 체인을 감아 물체를 절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톱을 개발했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기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들은 이 톱을 활용해서 당시 출산에 문제가 있던 분들의 수술을 진행했는데요. 바로 “치골 결합 절개(symphysiotomy)”라는 수술 때문이었습니다.


한편 16세기 프랑스 왕의 외과 의사였던 세베리노 피노(Severin Pineau)는 부인과와 산부인과 의사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교수형을 당한 임산부의 시체를 확보하여 임신 해부학을 공부하던 중 붙어있어야 할 치골이 분리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는 치골 결합 분리증 (Diastasis Symphysis Pubis)이라는 질병으로 다산으로 인해 혹은 거대아로 인해 그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치골에 전해져 접합부가 부러지게 됩니다.  종종 자연분만 중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존 에이킨과 제임스 제프리는 인공적으로 중앙의 뼈를 절단하는 기구를 만든 것입니다. 골반에 걸려 나오지 못하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안타깝게도 엄마들이 희생되는 방법이었는데요. 이 형태의 톱이 개발되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일반 칼로 절개했다고 하니, 당시로선 더 나은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죠.


해먹 스타일의 침대에 갇혀  4~6주 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으면 뼈가 붙어 낫게 되는데, 당시 의료 기술로 생각해 봤을 때 여성들은 극도의 고통을 감내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에는 제왕 절개 기술이 발전하여 사용되지 않지만, 제왕 절개 수술을 시행하기 힘든 제3세계의 일부 여성들은 아직도 이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일부 미디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오늘날의 전기톱이 출산 도구로 사용되었다기보다는, 전기톱의 ‘원형’이 당시 체인톱이었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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