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루이 16세는숫자 21의 저주에 걸려 죽었다?
평생을 따라다닌 21의 저주
숫자 21의 저주… 대체 무엇 때문에 루이 16세를 이야기하면서 숫자 21의 저주가 함께 등장하는 것일까요?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죠. 2~3번 겹쳐도 신기해할 텐데 루이 16세의 경우에는 21과 엮이는 부분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것도 부정적으로…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가 2살에는 결핵으로 인해 죽을뻔한 적이 있었는데요. 할아버지였던 루이 15세는 점쟁이를 불러 손주의 행복을 점쳤습니다. 이때 점쟁이는 놀랄만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이 아이는 장차 프랑스의 다음 왕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할아버지인 루이 15세 다음으로는 아버지와 형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믿을 수가 없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 형이 일찍 사망하고 프랑스의 왕이 될 상황이 닥치자 비로소 그 점쟁이의 말에 신뢰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쟁이는 왕이 될 것을 예언한 것과 더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을 경고했는데요. 바로 숫자 21을 항상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부터 루이 16세는 21에 대한 강박이 생겼는데요. 예를 들어 요리는 21가지가 되는 것을 금지한다든지 21일에는 외출이나 행사를 자제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왕이 될 것을 맞혔기 때문에 그 점쟁이의 경고를 그냥 흘릴 수는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운명은 정말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요?
귀족 21명!
엄청난 빚을 진 귀족들이 몰려와 본인들의 빚을 탕감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요즘으로 치면 대기업들이 파산하겠으니 조치를 취해달라 하는 것과 같죠. 당시 나라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귀족들을 위해 루이 16세는 세금을 올려 대신 빚을 갚아주었습니다만… 문제는 이는 훗날 프랑스혁명이 발발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빚 탕감을 요청했던 귀족은 21명!
왕.. 붙잡히다
프랑스혁명이 발발하고 루이 16세는 도망치는데요. 결국 1791년 6월의 어느 날 혁명군에 의해 붙잡히게 됩니다. 날짜는 6월 21일… 다름 아닌 21일이었습니다.
21을 피했지만…
붙잡힌 왕을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유명한 혁명가 로베스피에르도 있었는데요. 그와 루이 16세의 인연은 왕 대관식이 있었던 해로 거슬러갑니다. 당시 루이 16세의 나이는 21세! 루이 16세는 루이르그랑 왕립학교에서 벌어진 축하 행사에서 학생 대표의 축사 도중에 자리를 뜨게 되는데 이것도 21이라는 숫자에 대한 불안감의 결과였죠. 이때 축사를 했던 학생 대표가 바로 로베스피에르였는데요. 루이 16세는 21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떴지만 결국 그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게 된 것입니다.
사형 선고와 사형 집행
왕정을 폐지하고 루이 16세를 처형하겠다는 공개 재판일의 날짜 또한 1792년 9월 21일이었고, 단두대에 처형된 날 역시 다음 해 1월 21일로 루이 16세는 21일이라는 날짜에 사형 선고와 사형 집행을 모두 겪게 되었습니다.
단두대를 만든 날짜
처음 단두대가 만들어졌을 때는 칼날이 반달 모양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루이 16세는 이 칼날으로는 사람이 즉사할 수 없어 고통 속에 사망할 수 있으니 날 모양을 비스듬히 기울여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 형태의 단두대를 처음 만든 날짜가 바로 1790년 1월 21일! 21의 저주는 끝이 없네요.
이름의 비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21에 대한 저주. 단순하면서도 소름 돋고, 유치하면서도 그럴듯한 부분인데요.
바로 루이 16세의 이름입니다.
루이 16세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면 Louis XVI인데요. 16을 나타내는 XVI의 앞에 있는 알파벳 숫자는 Louis 5글자이죠. 5+16 = 21!
루이 16세는 평생에 걸쳐 21과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이름이 숫자 21 자체였기에 끝까지 도망칠 수 없었던 것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