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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님 Mar 09. 2021

멋진 근육의 검투사, 글래디에이터는 채식주의자였다?



미드 스파르타쿠스와 영화 300에서 울퉁불퉁 근육질의 글래디에이터들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들은 로마제국의 ‘검투사’ 였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노예 등급의 글래디에이터들의 몸은 여느 퍼스널 트레이너들 보다 더 멋져 보입니다.(뭐 물론 그들은 현재의 배우들이기 때문에 헬스장을 이용했겠죠ㅋㅋㅋ) 아무튼.. 고기 위주의 식단이 아닌 채식주의 식단으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는 게 가능했을 것인가…


정말로 그들은 고기 대신 채식주의 식단을 했다고 합니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백과사전을 편찬한 플리니는 글래디에이터를 일컬어 ‘고기를 먹는 사람’이 아니라 ‘보리를 먹는 사람’이라고까지 말했다고 하니 그렇게 힘을 많이 쓰는 검투사들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신기했을 것입니다.  보리 이외에도 검투사들은 삶은 콩, 오트밀, 말린 과일 등의 채식주의 식단으로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보리와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고집했던 것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저장되는 양이 제한적이어서 많이 섭취하면 지방으로 전환되게 되는데요. 결국 아무리 험한 훈련과 운동으로 다져진 검투사들이라 할지라도 과량의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지방살이 찌게 됩니다. 단단한 근육들은 실상 그 살들에 덮여있게 되는 것이죠.


지방살이 찌게 되면 날카로운 무기나 칼에 찔려도 살 깊숙이의 신경과 근육조직까지 닿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의 외상으로 그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지방살이 찌면 찔수록 검투사들의 목숨이 붙어있는 시간은 연장되는 것이죠. 신체의 일부분으로 싸우는 레슬링이나 권투와는 달리 살상 무기로 싸우는 검투사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방패이자 방어막이었던 것입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몸매의 검투사들은 실상 꾸며진 것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겠죠.


게다가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힘이 빠지고 두뇌 회전도 느려지게 되는데요.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보리 위주의 식단’ 이것이 바로 글래디에이터들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병사들이 사고를 치면 그 벌로 밀 대신 보리를 먹였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보리는 밀보다 더 낮은 등급의 곡식이었고 글래디에이터들이 다른 것 보다 보리를 많이 먹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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