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24에 나온 표현이다.
분초사회란 표현을 봤다.
난 시간에 심한 강박증을 달고 살아왔다.
내 시간을 허투루 쓰게 만드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대중교통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당시 대중교통은 시간을 낭비하게 했기에 난 자가용 승용차를 택했다.
군대 입대 후 30분마다 알람을 울리게 해서 시계를 보지 않아도 대충 시간을 알고 있었다.
군대에서도 TV를 보지 않았다.
당시 일병도 책을 볼 수 없게 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선임병들에게 허락을 받아 TV 대신 전공서적을 보았고 언어 공부를 했다. (득은 없었지만)
지금도 역시 TV는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연예 프로그램을 안 보는 나는 트렌드에 약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앞서 있다는 평을 듣는다.
아마 독서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시간은 내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시간 약속에 엄격한 편이라 30분 전에 약속 장소에 가야 마음이 편하다.
요즘은 관련 앱의 도움으로 많이 줄여졌지만 그래도 늦을까 걱정이 되어 무조건 미리 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요즘은 시간을 아껴 쓰는 게 트렌드인가 보다.
안타까운 건 내 시간은 아깝고 타인의 시간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경향의 사람들이다.
초 단위로 시간을 아껴 쓴다?
과연 그럴까 싶다.
광클릭의 시대를 두고 그런 표현을 빗댄 것 같긴 하지만 내 시간만큼 타인의 시간도 중요한데 그걸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겐 전혀 적용될 수 없다.
시간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표현을 보고 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 닥친 지금 당장의 이 시간, 난 구할 수 없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허접한 몇 줄의 글에 나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