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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권 Aug 23. 2020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습니다.2학년시기는 뭘 준비할까요?

일단 노세요! 특히, 조건 없이 마음이 통하는, 깊은 인연들을 맺으시길.

실험을 진행하는데, 연구실에 막 들어오신 인턴분께서 제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시나요?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데, 

지금 시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학점이 중요할까요?



대학원 연구 생활은 사람 만날 일이 많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생각보다 처음 보는 분들과 대화하고 르포를 형성하는 재능은 심리학 연구실에서 유용합니다. 저희끼리는 농담으로 종종 저희가 서비스 직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참여자 분과의 교류와 실험 협조가 저희 연구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여자분들의 협조 덕분에 가능한)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실험 진행자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제가 특이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참여자와 혹은 함께 실험하는 인턴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로 상담이라는 종착지에 종종 도착하는데요... 제 브런치 글은 읽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학부생분들의 질문들은 하나하나 글의 주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글을 발행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이전 글이 얼추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질문하시는 분이 궁극적으로 어떠한 삶과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한 답에 결정되니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부 저학년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보겠습니다.


특히 군대를 갈 생각(=군 휴학을 하고 중도에 군문제를 해결할 생각)인데 군대 가기 전의 학부생분들이라면 더 관심 있어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적습니다.



스트레이트로 졸업하시는 분들

혹은 군 휴학을 하지 않고(, 졸업 후에 전문 연구요원/다른 방식으로) 해결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진학을 희망하시는 연구실에서 연구생활/인턴 생활을 빨리 시작하시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부담(취업 스펙 쌓기, 학점 복구하기 등)이 적은 저학년 시기에 연구를 경험해보면 자기랑 그 연구실이랑 맞는지, 자신이 연구라는 것에 적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혹시나 아니라면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거나 다른 진로를 알아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연구가 적성에 맞고, 해당 연구실에 진학하고 싶은 확신이 든다면, 자신이 하는 연구를 발전시켜서 학위 논문의 주제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경험도 하고, 졸업에 필수적일 연구 진행도 미리 해두고 => 최고! 따라서 이 경우 연구 생활을 빨리 시작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군 휴학을 염두에 두고 있으신 학부생분들의 경우는 

군 휴학 전에 인턴 생활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짧은 시간(1학기 남짓) 동안 랩에 머물다가 꽤나 긴 시간(2년...+-한 분기)을 떠날 것이 예상되는 학생에게 맡길 수 있는 연구(혹은 연구 도움)의 역할은 매우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천운이 닿아 연구가 매우 빨리 진행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예쁜 figure로 가다듬어서 논문을 작성하고, 제출하고, 리뷰에 대한 리비전을 하고, 실제 출판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보통 예상했던 것보다 길게 걸립니다. 열심히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인턴에게 일을 맡겼는데 바로 떠나버린다면... 직접 가르치는 사수도, 연구실의 전반적 인력 관리 관점에서도 허탈하겠죠... 


또한 참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곧 군대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더 떠있는 상태가 됩니다. 설령 곧 군대 가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을 만큼 연구에 진지하고 적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군대에 가면 본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새로 정립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 배운 것에 대한 감이 바뀌거나 + 연구실의 연구 관심 방향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군대 가기 전)은 맞으나 그때(전역 후)는 틀린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학부 저학년 때 인턴이 아닌 어떤 다른 일을 하면 좋은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제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대답을 정리해두려 합니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 신입생 프로그래밍 수업을 청강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부분이 제게는 크게 공감되었거든요. 


다음 글은,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떠오르는 질문에 대해서 다루며 이에 대한 답을 해보겠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대학 시절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대학 시기는 어떤 면에서 특별할까요?


다음 글에 다뤄질 답에 대한 티저는 이 글의 부제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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