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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권 Aug 01. 2020

꼭 대학원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요?

다른 건 다 대학원 아니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번 글은 개인적으로 제가 회사가 아닌 대학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대학원 (진학)이 아니면 갖추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요소들을 다루고자 합니다.



꼭 대학원이어야만 가능한 것들이 있을까요?



진리 추구 

네... 사실 진리라는 것에 대한 의견도 매우 분분한 것이나, '진리'(truth, veritas)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추구하는 가장 적합한 환경은 대학원/학계 일 것입니다. 대학교 또한 포함될 수 있으나,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취업 및 생업이 밀접하게 학부 시절과 연결되는 만큼,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고 진리 추구의 길에 몸을 흠뻑 담가보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학부시절에 훌륭한, 대단한 연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수겠죠... 경제논리에 구애받지 않고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간을, 현상을 시대를 막론해내고 설명해내는 진리를 찾아내고 싶은 분이라면 대학원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독립된 연구자로서의 자격

'박사'라고 하면 물박사니 학위장사니 뭐니 말이 많지만, '박사'라는 타이틀은 꽤나 많은 경우 일반인들에게 '전문가'라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인상도 중요합니다. 특히나 교양서적이나 대중서적을 쓸 때 많은 독자들은 그 사람의 '학위'를 보지 그 사람이 쓴 논문들과 citation 수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습니다. (... 강연에서도 청중들이 크게 검색해보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박사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독립된 연구를 진행할 자격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수의 저널에 논문을 기고하고자 할 때에도 혼자서(single author로서) 투고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대변하는 것이 결코 아니지만, 박사 학위가 없는 자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독립된 연구자로서 인정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나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혼자 해보고 싶다', 혹은 '연구실의, 단체의 principal investigator로서 연구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한다면 대학원의 과정을 거쳐 박사를 따는 것만이 길입니다.



직업으로서의 Academia Track 

Hoxy... 어떠한 이유든 '교수'라는 직업 혹은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삶의 업으로서 갖고 싶으시다고요? 그렇다면 직전 글에서의 저과 마찬가지로 이런 분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기업체에 입사 후 대학교에서 학위까지 따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대학원 대신 회사를 입사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 전공들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대학원에서만 학위를 따야 이러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학사 졸업 후 '연구원'으로서 회사에 입사하여 경력과 전문성을 쌓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인지신경과학, 특히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그런 회사를 찾지 못하여... 그런 옵션이 있는 분들이라면 부럽습니다.




사실 이번 글은 뭔가 순수한 가치만 적으려 했는데... 진리 추구 외에 무엇이 있나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두 번째 이유부터 약간은(?) 세속적인(??) 것으로 넘어왔습니다. 세 번째는 위 요소 두 가지의 혼합이기도 하고 저도 잘 분리가 안 되는 요상한 것이 되었네요.





제 TMI을 말씀드리자면... 닫혔던 비자 인터뷰가 열리고, 비자 통과가 되고, 박사 유학을 위해 출국하는 것이 급하게 확정되면서... 정신줄을 놓고... 브런치 글이 밀렸는데, 출국 전에 밀린 회차를 꾸준히 따라잡아 채워 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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