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May 30. 2021

세상을 읽는 기본 상식,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을 알아보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뉴스나 신문을 보면 경제 관련해서 기사가 매일 연이어 쏟아지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많았다. 양적완화를 한다는 둥 테이퍼링을 한다는 등 미국이 돈을 더 찍어내니 한국도 더 찍어낼 것이고 금리는 안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 음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가 스포츠 뉴스가 시작되면 오늘도 류현진은 잘 던지는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았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

경제 관련해서 잘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줄 알았다. 경제 관련해서 배운 것이라고는 중학교 때에 배운 수요와 공급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빵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빵값이 올라가게 되니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정도만 알고 살았다. 그래서 삼겹살 가격이 올라가면 삼겹살을 먹고자 하는 사람이 많고 돼지의 공급이 어려워진 것인가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그런 삶을 이십 대 후반에서 삼십 대 초반까지 살았더니 삼십 중반에 결혼해서 이루어놓은 것도 없고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고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것밖에 없지 하는 생각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경제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고 경제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었다. 그렇다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대학을 가서 공부한 다음에 다시 취업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그렇게까지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경제 관련 서적을 공부하려고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는 것은 뭔가 그럴듯한 비기를 배워서 실전에 써먹을 만한 것을 배우고 싶은데 기본을 모르니 도통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초 중에 기초를 또 공부해 보려고 했더니 그 기초도 이상하게 어려워서 깨우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꾸준하게 노력해서 금융 문맹을 벗어나기 위해서 도전했고 해외영업도 해보면서 실전 감각을 기르면서 이제는 세상을 읽는 어느 정도의 힘을 기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스타크래프트 종족 > (출처 : 구글 이미지)

게임을 참여할 때에는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에도 기본적인 룰을 알아야 게임을 이해할 수 있다. 3개의 종족인 저그와 테란, 프로토스가 있고 무슨 유닛이 있고 어떻게 생겨먹었고 이 유닛은 공중을 공격하고 미네랄은 얼마가 드는 등의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뿐인가 지형도 알아야 하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을 모르면 입구가 막힌 상황에서 무턱대고 공격해서 모두 허망하게 날려버리거나 주인 잘못 만난 죄 없는 질럿은 럴커 밭에서 모두 산화되고 말 것이다.

< 도전~!!!> (출처 : 구글 이미지)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보인다. 다양한 신호와 시그날이 난무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정보의 공유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내야지 최소한의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몰라서 공부하는데 이해도 잘 안 되고 기본부터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최소한 이 정도만 알면 신문이나 뉴스를 읽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것을 차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Ⅰ.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이 뭐냐?


양적완화는 영어로 Quantitative easing, QE라고 말하고 한문으로는 量的緩和 헤아릴 양, 과녁 적, 느릴 완, 화할 화로 이루어진다. 영어로 쓰면 그럴듯해 보이고 한문으로는 복잡해 보이는데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단어에 대해서 이해하면 어려운 것이 하나도 없다.

< 양적완화 관련 뉴스 > (출처 : 뉴스1)

Quantitative는 양, 수량이라고 보면 되고 easing은 편안해지게 된다라는 뜻으로 수량이 편안해진다 양이 많아진다 수량을 늘린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문을 풀어도 동일하다. 수량을 느슨하게 해서 많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기사 > (출처 : 뉴스1)

이게 끝이다. 돈을 풀어서 많이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매우 쉽다.

< 테이퍼링 개념 이미지 > (출처 : 이데일리)

그러면 테이퍼링은 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테이퍼링도 단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접근하자. Tapering은 Taper라는 동사에 ~ing를 붙여서 만든 단어로 원래의 뜻은 끝이 가늘어진다는 뜻의 동사이다. 한국말로 하면 긴축정책이 되겠다. 원래 Tapering이 긴축정책이라는 뜻은 없는데 미국의 벤 버냉키라는 아저씨가 사용하면서 언급한 용어인데 중요하지는 않고 Tapering은 긴축정책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요약하면 양적완화는 돈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고 테이퍼링은 돈의 공급량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양적완화의 반대말은 긴축정책, 영어로 Quantitative Easing의 반대말은 Tapering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 신문을 볼 때에 양적완화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시중에 돈이 늘어나겠구나 Tapering이 되면 시중에 돈이 줄어들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Ⅱ. 그래서 돈은 어떤 식으로 풀고 어떤 식으로 줄이는 것인가?


1. 채권을 사서 푼다.


돈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중앙은행이 시중의 채권을 사서 시중에 현금의 양을 늘린다는 말이 나오는데 채권이 뭔지도 잘 모르겠는데 채권을 사서 어떻게 돈을 늘린다는 것인지도 이해가 잘 안 간다. 더 풀어서 생각해 보자.

< 채권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채권은 돈을 빌리고 주는 증서이다. 채권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債券으로 債 빚 채 + 券 문서 권으로 빚문서이다. 100만 원을 빌리면 100만 원을 빌려줬다는 증명서가 된다. 그런데 그 증명서에는 100만 원을 빌려갔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적혀 있을 것이다. 100만 원을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이자를 주고 빌려준다 같은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다른 것은 모두 다 잊고 채권은 돈을 빌려갔다는 내용의 문서이고 언제까지 갚기로 했다는 문서라는 것만 이해하자.


그러니 채권은 현재 사용 가능한 돈이 아니다. 돈을 빌려간 사람은 그 돈을 쓸 수 있지만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돈을 받을 때까지는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증서 하나 들고 돈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그 증서를 돈을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사서 채권을 가진 사람들이 증서를 중앙은행이 가진 돈과 교환해서 바로 현금으로 쓸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이 된다.


2. 헬리콥터 머니로 돈을 푼다.


위에서 설명한 채권을 통해서 시중에 푸는 것은 어느 정도 로직이라도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양적완화 정책도 있다. 바로 헬리콥터 머니이다.

< 헬리콥터 머니 관련 기사 > (출처 : 조선 비즈)

헬리콥터 머니 (Helicopter Money)는 그냥 돈을 찍어내서 시중에 푸는 것이다. 시중에 푸는 방법은 그때그때 이유가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서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발행한 국채를 다시 중앙은행이 사서 돈을 풀고 다시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다시 중앙은행이 사는 식의 무한 반복으로 돈을 찍는다.


혹은 가계에 바로 돈을 주는 것도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실업수당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금으로 줄 수도 있고 체크카드를 줄 수도 있고 세금 환급이 될 수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두 시중에 돈이 늘어나는 과정이 된다.


3. 돈을 줄이는 것은 어떻게 줄이는 거지?


이제 돈을 풀만큼 풀었으니 좀 천천히 풀어야겠다는 정책이 테이퍼링이 된다. 테이퍼링은 위에 설명한 대로 서서히 줄여나간다는 뜻처럼 이전에 매입해오던 채권의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주에 100억 원어치 채권을 매입하던 중앙은행이 한 주에 50억을 매입하고 그다음 주에는 30억을 매입하고 그다음 주에는 20억, 10억 이런 식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주에 시장에 100억씩 새로운 돈이 나타났는데 이번 주는 50억, 다음 주는 30억 원 이런 식으로 줄어들면서 돈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현상을 말하다.




Ⅲ. 양적완화나 테이퍼링을 하면서 돈을 줄였다 늘였다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금리로 돈을 조절하는 단계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다.


양적완화나 테이퍼링을 하기 전에는 금리로 돈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그러면 금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금리라는 것은 영어로 Interest rate 이자율, 한문으로는 金 쇠 금 利 이득 이 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결국 돈에 붙는 이자이다. 다시 말하면 금리는 돈에 붙는 이자이다. 그래서 금리는 0.5%, 1% 라는 식으로 퍼센트의 단위가 붙게 된다.


이제 이해가 좀 쉽게 된다. 금리 즉 돈에 이자가 20%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은행에 가서 돈을 맡길 것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20%에 만족하면서 안전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금리가 0%가 되면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 한미 기준금리 추이 > (출처 : 한국은행)

최종적으로 요약하게 되면 금리를 낮추고 낮춰서 시중에 돈을 유입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더 이상 낮출 수가 없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으니 금리는 0%로 만들고 물리적으로 돈을 찍어내자는 것이 양적완화이다. 그렇게 돈을 계속 찍어냈더니 원하는 결과를 조금 만들어냈다.


사람들이 돈을 쓰고 기업이 투자를 해서 경제가 살아나면서 이제는 돈을 너무 많이 뿌렸으니 돈의 양을 줄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단기간에 줄이면 시장에 충격이 크니 서서히 양을 줄여가면서 줄이자는 것이 테이퍼링이다.

< 코스피 지수와 주가의 상관관계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리고 테이퍼링이 끝나면 다시 금리를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금리에 따라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 글을 마치며 ]


글을 마치기 전에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 설명했으니 족보를 하나 만들고 넘어가자. 족보라는 것은 우리 때 대학교에서 시험 볼 때에 사용하던 용어인데 불변의 정의나 진리는 아니지만 기출문제를 풀기 위한 참고용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통화량과 부동산과 주가의 상관관계


통화량이 증가하면 유동성이 풍부해진다.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돈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말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올라간다.


이후에 유동성으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나오고 유동성이 하락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이 글을 보시고 내일 시험을 보실 분도 없으실 것이고 굳이 모르는 상태에서 몇십 년을 살아도 그렇게 크게 삶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자산을 늘려가기를 원한다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면 매우 유리하다.


이미 세상은 자신들이 다 가르쳐 줬고 알려줬는데 모르는 우리가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이상한 용어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어지럽게 한다.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고 설명해 주면 될 것을 복잡하게 꼬아서 자신들만 아는 사실로 만들어서 정보를 읽어도 모르는 상태로 만들어 놓는데 막상 알고 보면 별거 아닌 내용이 대다수다.


최소한 공대에서 배우는 전자기학이나 오일러 급수, 아니 그 이전에 근의 공식보다 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배우다 보면 내 자산을 지키고 나도 미래에 부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공부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