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Aug 28. 2021

과거와 현재를 알면 미래도 알 수 있다. (1편)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말하면 One Man sows and another man reaps라고 합니다. 번역하면 한 사람이 씨를 뿌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는 말입니다.

<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 > ( 출처 : 짱공유)

한 나라의 속담이 꼭 한쪽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사용되는 것을 보면 이 말은 속담을 넘어 진리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속담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통용이 되는 훌륭한 격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되돌아보면 역사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은 표면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아니라 그것의 이면 혹은 그 안에 있는 원리를 꿰뚫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그 핵심원리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에도 접목해서 미래에 대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혁명의 단계들을 보고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한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러면 산업혁명의 과거를 보고 미래에는 어떤 것들에 기회가 있을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Ⅰ. 1차 산업혁명 : 방직기와 양털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에 이루어진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화 혁명이었습니다. 증기기관의 기계화 혁명을 생각할 때에 유명한 것은 증기기관차나 증기선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은 기존의 인간의 노동력으로 이동하던 거대한 물체가 기계의 힘으로 대체되어서 기존보다 더 빠르고 쉽게 이동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 산업혁명 관련 이미지 > (출처 : 디지털 타임즈)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의 노동력으로 대체되면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이 단순히 이동수단의 발명만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증기기관을 이용해서 인간의 노동력을 뛰어넘는 생산성을 가지는 기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방적기 산업혁명 이미지 > (출처 : 과학과 기술)

대표적인 기계 중에 방적기와 방직기가 있습니다. 방적기와 방직기는 모두 실을 뽑아내어서 천을 만드는 기계였습니다. 지금이야 옷이 풍부한 시절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옷감은 매우 귀한 자원으로서 고가의 품목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옷감은 풍부하지 않았습니다. 귀족들이나 부르주아 계급 같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옷을 잘 차려입었지만 그 외의 계층은 옷이 부족해 찢어지거나 헤지면 꿰매어서 입곤 했습니다.


이는 옷감을 만드는 생산성이 너무 낮은 것에 기인했습니다. 옷감을 만드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알아보면 인도의 면 방적기는 면화(목화) 45kg을 면사(실)로 가공하는데 약 5만 시간의 노동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영국의 방적기는 면화 45kg을 면사(실)로 가공하는데 2천 시간의 노동이 필요해 산술적으로 25배의 생산성 향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증기기관을 결합해 사용한 방적기의 경우는 45kg의 양의 털을 사용해 면사(실)로 만드는데 불과 300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160배 이상의 높은 생산성을 보였습니다.


목화나 양털을 실로 만드는데 인간의 힘으로 생산하면 5만 시간이었던 것이 기계를 사용하면 2천 시간으로 줄어들었고 이를 다시 증기기관을 활용한 방적기를 사용하면 300시간으로 단축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영국에 옷감이 풍부해지게 되는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전에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상, 옷감이 부족해 가격이 비쌌지만 옷을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사람들을 기계를 이용해서 열심히 옷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기계는 예전에 없던 생산성을 보여주면서 곧 영국에서 생산되는 옷감은 수요를 뛰어넘어서 공급이 과잉되었습니다. 넘치는 옷감을 그러면 다른 나라에 가져다가 파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영국인들은 이를 인도로 가지고 갑니다.


인도는 산업혁명이 발생되지 못한 상태였고 예전처럼 가내수공업으로 몇 만 시간을 걸려서 옷을 만드니 계속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간파한 영국인들은 인도에 옷감을 가지고 가고 인도의 차와 금을 가지고 돌아와 막대한 이득을 취하게 됩니다.

< 간디와 물레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이 때문에 인도의 경제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를 잘 알려주는  사건으로 물레를 돌리는 간디가 있습니다. 간디는 인도가 영국과의 교역으로 인해서 너무 큰 피해를 보게 되자 국산품 애용운동 같은 것을 펼치며 사람들을 독려했지만 인도인들은 영국의 옷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인도에서 몇 만 시간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만든 옷감보다 몇 배나 저렴하면서 품질이 균일하고 좋은 영국의 기계화 옷감을 원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영국의 옷감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게 되었습니다.

< 양모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런데 이런 1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증기기관을 사용한 방적기와 방직기를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장을 돌려서 옷감을 생산한 사람들, 무역을 통해서 돈을 번 사람들이 1차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양을 키워 양모를 제공했던 양모 업자들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은 옷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산 양모만을 사용할 것을 장려했고 수입을 불허했습니다. 이 때문에 양모 업자들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면서 공급량을 조절했고 가격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옷감을 만들기 위한 양모는 수입이 되지 못해 공장주들은 양모 업자들의 가격 인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영국이 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큰 부분이 양모 업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장을 돌리거나 외국과의 무역에서 큰돈을 번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쟁이 없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사람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가지고 간 셈입니다. 이 같은 패턴은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이 되게 됩니다.


 Ⅱ. 2차 산업혁명 : 자동차와 석유왕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자동차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기원은 바퀴와 수레를 사용한 마차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마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했는데 사람들은 동물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이동하는 마차기 있다면 어떨까에 대해서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 증기 자동차 > (출처 : 칸 뉴스)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곧 이 힘을 이용한 증기자동차가 나오게 되었지만 증기기관의 부피가 너무 커서 마차를 끌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증기기관을 줄이면 에너지원이 부족해서 멀리 가지 못하기 때문에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 가솔린 자동차 > (출처 : 앰코인스토리)

증기자동차는 곧 석유자동차로 발전하게 되고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가 탄생하게 됩니다.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 이름은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며 제작한 사람은 메르세데스 번체의 공동 창립자인 카를 벤츠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발명한 것은 아니어서 최초라고 하기에는 몇 가지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현대 사회에 적용되는 가속 페달, 스파크 플러그, 클러치 등을 사용하고 장거리 주행에 성공했기에 최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자동차의 보급을 가지고 온 계기는 미국의 헨리 포드입니다. 헨리 포드는 전기 동력을 통해서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냅니다.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 시스템과 대량생산을 통해서 자동차 가격을 내릴 수 있었고 자동차의 보급화을 이루어냈습니다.


헨리 포드의 자동차 모델 T가 시장에 나오면서 자동차 가격은 10분의 1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가 중산층까지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에도 1차 산업혁명의 영국 양모 업자들처럼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석유왕 록펠러였습니다.


당시 석유는 사용성이 그리 높은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등불을 밝히는 고래 기름의 대체제나 불이 잘 붙는 이유로 땔감에 불을 붙이기 위한 용도로 사용이 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 석유왕 록펠러 이미지 > (출처 : MSN)

그러던 중 미국의 록펠러는 증기자동차가 내연기관차로 발전이 되고 대량생산을 통한 보급화로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질 것을 내다보았습니다. 자동차라는 제품을 만드는 시장에 뛰어들어서 개발에 힘을 쏟는 것보다 석유산업의 발전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록펠러는 석유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정유회사를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인 정유소 사업으로 확장해나갔고 이 모든 사업을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가 팔리면 팔릴수록 록펠러의 석유 사업은 더 크게 발전해 나가게 되었고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은 미국 석유시장의 98%를 점유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록펠러의 석유 산업의 영향력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게 되면서 독점을 규제하는 법이 생기게 되기도 합니다.


현재 셔먼법이라 불리는 반독점법이 있는데 이는 석유왕 록펠러의 사업 때문에 생긴 법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지기 전에 ]


지금까지 알아본 것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1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생산성 향상이었는데 더 큰 기회는 양모 업자가 가지고 갔습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 생산 체제를 만들어낸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인데 더 큰 기회는 석유산업이 가지고 갔습니다.


자본주의의 기본은 경쟁입니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서 혁신이 일어나고 혁신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서 인류는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의 기본적인 논리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주체는 완전 자유 경쟁이 아니라 독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는 3차 산업혁명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가졌던 사례와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게 될 기회는 어디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문헌 : 내일의 부 1(알파 편) , 메타 도구의 시대, 2030 대담한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 초연결자가 돼라, 5G 초연결사회, zero to one, 75가지 위대한 결정


이전 01화 코로나 블루와 온택트 그리고 마음 챙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