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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13. 2024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

엔화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일본은 한때 세계 최강인 미국 경제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도 GDP 기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입니다. 


우리나라도 세계경제 규모 12~13위권을 오갈 정도로 성장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 GDP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라이벌일지 몰라도, 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라이벌ㄹ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투자의 영역에 있어서도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것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활성화되다 보니 최근에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신흥국에 대한 투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자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 시장 투자에 대한 방법론은 특별히 논의되고 있지 않은 듯합니다. 


최근 일본의 부상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공부는 해두는 것이 미래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요인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것을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Ⅰ. 준기축통화인 엔화에 주목하는 이유


국경을 넘나들어도 그 가치가 유지되고, 위기에 더 큰 빛을 발하는 기축통화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미국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답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는 북한이나 국제 테러 조직조차도 가장 선호하는 통화가 달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달러를 두고서 저는 왜 굳이 엔화에 주목하자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준기축통화의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준기축통화는 말 그대로 기축통화에 준한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기축통화는 영국의 파운드였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명성 아래 전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던 초강대국이었기 때문이죠. 


그 이전의 스페인 달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해당 통화가 전 세계에서 쓰였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가 쥐고 있던 기축통화의 지위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달러로 넘어가게 됩니다. 


세계를 제패하는 패권 국가가 바뀌면서 기축통화의 질서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죠.


패권 국가란 자원에 대한 통제력, 자본의 요소에 대한 통제력, 시장의 통제, 고부가가치의 상품 생산에 관한 경쟁 우위를 모두 갖춘 나라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미국 이외에도 몇몇 나라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나요?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을 충족하는 곳들이 있죠. 


바로 유럽 연합과 일본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세계 3대 통화로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를 꼽기도 합니다. 


즉 유로화, 엔화도 미국 달러에 비해선 그 국제적 위상이 다소 떨어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선호되는 통화라는 거죠. 


그래서 이들 통화를 준기축통화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Ⅱ. 잃어버린 30년에서 깨어나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


최근 일본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가 33년 만에 3만 3천 선을 돌파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3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 준 것입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기간 저평가에 시달리던 일본 주식이 꿈틀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디플레이션 국면 탈출과 일본 기업들의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다. 


최근 일본은 중앙은행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2% 이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이어진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이죠.


디플레이션은 기업의 투자와 소비자의 구매 활동을 모두 연기하게끔 만듭니다. 


향후 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소비자로서는 구매를 서두를 이유가 없고, 기업 입장에서도 수요가 적은 재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경제성장에 있어서 그야말로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현재 일본 내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미래 투자와 소비자의 지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도쿄 증권 거래소가 PBR 1배 미만인 상장사들에게 구체적인 주가 부양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R&D, 시설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조정 등의 구체적인 조치들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의 주가 부양책을 요청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의 주가 부양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현금이 부채보다 더 많은 순현금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 수출 기업들이 실적까지도 호조를 보이고 있죠.


거기다 일본은 미중 분쟁으로 인한 수혜까지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항하기 위해 칩 4 동맹을 결성했습니다.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 대한민국, 타이완, 일본이 똘똘 뭉쳐서 중국을 견제하자는 것이죠.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분야의 강자이기도 한 일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을 이탈한 글로벌 기관들의 아시아 지역 투자 자금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Ⅲ.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도 투자하는 일본 주식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도 일본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워런 버핏은 2020년부터 일본의 5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 미츠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에 투자했습니다. 


그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일본까지 날아가 일본 종합상사의 경영진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 기업들에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극찬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들 회사의 보유 지분을 더 늘리면서 이러한 칭찬이 그저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적인 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 이례적으로 큰 대출을 끌어다 쓰면서까지 일본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 종합 상상에 투자한 결정을 아주 쉽고도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10년 동안 0.5%의 금리로 엔화를 빌려서 매년 5%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였기 때문이죠. 그야말로 100년에 1~2번 올까 말까 한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저렴하게 빌린 엔화를 통해 저평가되고 있던 훌륭한 기업의 지분을 모아 가는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특수한 상황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던 거죠.


이렇듯 일본 주식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도 일본 주식을 일정 부분 활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경제는 시간을 두고 순환하게 된다. 크게 4개의 단계로 보고 있는데 호황기, 후퇴기, 불황기, 회복기로 나누어지게 된다. 


이 중에서 일본은 장기 불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보인다. 그 이유는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고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니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이나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투자가 없으니 미래에도 새로운 소비가 일어나지 못했고 기업도 기술도 발전할 수 없었고 전통산업만 지속해서 유지되는 형태가 반복되었다. 


반면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고 일본은 디지털 시대에 생산자로서의 위치를 갖지 못했고 소비자로서만 살아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미국 기업들은 점점 더 크게 성장을 했고 중국도 미국과 함께 성장의 주요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일본도 긴 시간 동안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지속해서 변화를 꾀했지만 단순히 통화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경제구조가 변화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코로나가 왔고 글로벌로 양적 완화가 진행되면서 일본도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적인 자산 가치 상승이 일본에도 인플레를 불러온 셈이 되었다. 


이후 자산 가치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각국이 선회하면서 일본의 엔화는 약세가 되었지만 일본은 이를 활용해 수출 경쟁력이 높였고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기회 삼아 일본 정부는 주식 시장 활성화를 통해서 미국과 중국과의 경제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가치를 제고하고 금융 시장 활성화, 기업 실적 개선, 일본 국민들의 투자 유도라는 선순화를 통해서 글로벌 경제의 주축이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보인다. 


주식 시장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닛케이 지수가 버블 경제 시점을 뛰어넘어 활황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열광적이지는 않다. 


일시적이라는 의견과 더욱 거세게 갈 것이라는 의견이 모두 존재한다. 


물론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일본의 부상이 좀 더 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인다. 


미중 갈등이 지속될수록 일본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은 자국 산업의 활성화, 수출 기업의 경쟁력 강화,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 배당금 규모 확대, 자사수 매입 소각, PBR, PER 개선, 재투자, 신규 산업 확대,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신규 투자 유치, 첨단 산업 기업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되고 있다. 


특히 24년 3월에 있었던 일본 춘투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유례없는 증가를 보여줌으로써 일본 국가 경제가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아직 이런저런 요인들을 살펴봐야 하고 일본 자국만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속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다. 


참고 도서 :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 ( 부자소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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