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토의 편지
사쿠라,
여기에 온 이유를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누구도 설득할 의무는 없으니까.
네가 이 우주에 왜 날 보러 안 왔는지 이해하고, 나 또한 이 우주에서 상실로 시험받으리라는 것을 알아. 까마귀 씨가 직접 말해줬어. 놀랐겠지. 까마귀 씨는 좋은 심장, 영혼을 가졌어.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화가 났고, 속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곧 진짜 끝을 인식함으로써,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고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이상하지 않아? 우리가 사는 본래 우주에도 죽음이 있지만, 우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잖아. 이 우주에서는 이 깨달음으로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
사쿠라, 마치 여기서는 내가 시험받을 상실과 더 편안하게 싸울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에는 내 삶에, 내 사랑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거야.
나는 언젠가 가면을 벗을 거야. 하지만 그 이유는 우주나 상실 때문이 아닐 거야. 정말로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꼈을 때 그렇게 할 거야.
사쿠라, 이 우주는 가짜가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깨달은 것들로 인해 더욱더 진실해. 가면을 쓴다는 것은 사실 모든 가면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어.
까마귀 씨와의 여정에서 너도 네 가면들을 벗어던지기를 바라. 왜냐하면 진정한 너는 사랑받고 사랑하기에 가장 합당한 존재이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