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즐겨먹지 않는 남편이
딸기는 이따금씩 먹는걸 알고 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남편은 야근이라 조금 늦는다고 한다
그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보여 마음이 쓰였다
오빠가 뭘 먹으면 기운이 날까
근사한 저녁을 준비하자니 내 요리실력에 자신이 없다
언제올지 몰라 뭘 시켜놓기도 애매하다
그러다 집 앞 초록마을을 지나가는데
먹음직스러운 딸기가 진열되어있다
이거다!
오빠를 위한 딸기 한팩을 샀다.
저녁 9시가 되었을까
띠리릭 비밀번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남편이 도착했다.
“ 나 왔어~ 이거봐라~? ”
현관에 서 있는 오빠 손에도 딸기 한팩이 들려있다.
“ 하하! 나도 오빠줄려고 사왔는데~”
나도 냉장고에 넣어둔 딸기 한팩을 꺼내놓는다.
금실딸기, 설향딸기 이름은 달라도
사랑이 보인다. 사랑이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