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저녁은 건강하게 한번 먹어보자
이야기했던 날이 있었다.
남편과 나 둘 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빨라도 저녁 8시인터라
우린 꽤나 자주 배달음식의 유혹에 넘어갔다.
오늘은 치킨? 오늘은 족발? 오늘은 햄버거?
아니....! 오늘은 삼계탕!
구호처럼 외치기만 하고 또 며칠이 지났다.
주말이 다가왔다.
주말의 침대는 평일의 침대가 주는 안락함보다
10배는 더 포근하고 따듯해서 오래 낮잠을 잔 날이다.
저녁시간인가...눈을 뜬다.
백숙집 냄새가 난다. 이게 닭냄새인가...
금세 배가 고파져 서둘러 나가보니
식탁엔 삼계탕 두 그릇이 있다.
다리를 공손하게 모아서 찹쌀을 가득 품고있다.
구멍 속에 찹쌀을 숟가락으로 여기저기 넣고
다리를 야무지게 꼬아놨을 오빠손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이미 건강해진 기분이다.
오늘도 사랑이 보인다. 사랑을 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