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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by 유서아


평소 신고다니던 회색운동화가 닳아서

회색운동화를 하나 살까 말까 고민했다.


“오빠 나 회색운동화 하나 필요할것같아

매장가서 신어보고 고를래“


어느날 저녁 우리는 퇴근하고 쇼핑몰에 가서

이거 저거 몇가지 신어보았다.

맘에 드는 친구를 발견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준비하러 거실에 나오니

운동화 한켤래가 놓여있다.

신발끈이 다 메어진채로, 리본도 다부지게 만들었네


나보다 일찍 일어나서 큼지막한 손으로

저 우동끈을 작은 구멍에 넣고

리본을 만들었을 남편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 사소한 다정함이 따뜻해서

사랑이 보인다, 사랑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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