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나니 문득 오렌지가 먹고 싶었다.
시간이 늦어서 과일가게 문은 닫았을거고
혹시나하고 가봤던 편의점에도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잠을 청했다. 그러곤 잊었다.
다음날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 손에
노란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왕만한 오렌지 8알이 식탁 위에 앉는다.
손에만 쥐어도 느껴지는 상큼한 오렌지 향과
한입크기로 잘라주는 오빠의 모습에
사랑이 보인다. 사랑을 먹었다.
세상과 사람에 호기심 많은 30대 직장인입니다. 예측불가능한 세상과 복잡다난한 인간관계 속에서 일상의 무탈함과 소소한 재미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