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 3개월 첼로를 배웠었다.
이제 집에서 슬슬 연습을 할까 싶어
어머님이 쓰시던 첼로를 꺼냈다.
어머님께서 한번 손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셔서
언제 가지 고민만 하다가
오빠가 휴가인날 같이 악기공방을 찾아갔다.
혼자 갈 수 있다 큰소리를 빵빵 쳤지만
막상 들어보니 엄두가 안 나서 남편찬스를 요청했다!
갈 때는 큰 택시를 불러 갔고
올 때는 택시가 안 잡혀서 버스를 타고 왔다.
꽤나 더웠던 여름날 나의 부탁에 웃으며 응해준
남편이 참 고마웠다.
브릿지와 현을 교체한 첼로에는
몇 년 전 첼로를 연주하시던 어머님의 마음과
첼로 재정비를 도와준 오빠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 같다.
연주하게 될 모든 음에
그 마음들과 그 시간들이 묻어날 것만 같다.
사랑이 보인다. 사랑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