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임신 21주차가 되었다
절반을 넘긴 이 시점, 식욕이 왕성하다!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은
통화할때마다 먹는건 잘 먹는지부터 물어보신다
잘 먹는다고 말씀드려도
자주 올라오고 내려갈 수 없으니
걱정이 되시는건지 궁금하신건지 자주 물으신다
엄마반찬 먹고싶은거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해~
라는 엄마의 말에 괜히 엄마 고생시키는것 같아서
다 사먹고 집에서 나도 만들어먹을수 있다고
괜찮다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사먹을수도 없고, 내가 만드는법도 모르는
엄마표 반찬이 먹고싶은 날이 있다.
계란 노른자 이불을 덮은 감자사라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자반
영양만점 우엉조림
어딘가 매콤한 어묵조림
(깨는 어디든 함께한다)
엄마도 내 생각 낭만이 생각하면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재료만 달라고 하셨을거고
또 너무 맛있다고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고싶으실거고
그게 또 엄마의 행복이지 않을까 싶어서
마다하지 않고 엄마반찬 택배를 받았다.
대단한거 못해준다고 늘 미안해하시는 부모님
자주 못내려가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나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게 참 많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있어주는거
그리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 연결되있다는걸
반찬이든 전화통화든 카톡이든
표현할수 있다는거 그걸로 충분하다 스스로 다독인다
남편이 야근하는날이라
혼자 챙겨먹는 저녁상이었는데
엄마랑 같이 저녁식사를 기분이었다.
부산에서부터 전해져온 따뜻한 마음에
울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괜히 눈앞이 흐려진다.
낭만아 외할머니 반찬솜씨 훌륭하시지~
부산가서 또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