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날의 노래

perfect

by 유서아


우리는 종종 집 앞 코인노래방을 갔었다.

작은 놀이터랄까!


임신하고 나서는 잘 안가게 되었었는데,

오랜만에 오빠랑 같이 코인노래방을 갔다.

(나는 청중으로 ㅎㅎ)


낭만이도 이제 뱃속에서 소리를 듣는다고 하니

오빠의 노래를 들려줄 때가 되었다.


남편에겐 인생곡이 몇개 있다.

감수성 풍부한 이 사람에겐 노래가 음악이

즐거움이자 위로이자 친구였다.


프로포즈를 받던 날, 나를 위해 준비해줬던 곡도

연습에 연습을 반복해 이제는 누르기만 하면

자동재생되는 노래가 되었다고 한다 ㅎㅎ


듣고싶은 노래 없냐고 물어볼 때

난 대답한다

우리 노래!! Perfect (Ed Sheeran) 불러주세요~

프로포즈곡이자, 결혼식 행진곡이었다.


그때의 마음으로, 그때의 감정으로, 그때의 목소리로

변함없이 불러주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 모습이 고마워서, 참 행복해서 눈물이 맺힌다.


변함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

기적같은일인데 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는게

감사할뿐이다.


낭만아~ 아빠같은 사람 꼭 만나렴 !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0화테니스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