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6일 여행기
22.09.19
Palermo, Erice
카페 - Caffe Maria Erice
저녁 - Trattoria no zu Totó e niputi
카페 - Dolce Capo
숙소 - Fz house
팔레르모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볼거리는 많지 않아 어제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자들이 팔레르모에 숙소를 잡고 오히려 근처 소도시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듯했다. 여러 후보지 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는데, 바로 천공의 섬이라는 에리체였다. 팔레르모에서 에리체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정보를 찾기 어려웠지만 버스를 타고 충분히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었다.
에리체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 만든 도시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바다 앞의 평지에 홀연히 있는 큰 바위 위에 위치해있다. 바위 위에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Trapani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에리체가 위치해있는 바위 산은 근처에 있는 산 중에 가장 높아 위에 올라가니 주변이 모두 내 눈 아래 있었다. 어떤 풍경은 나를 압도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데 에리체가 그랬다. 산의 한 쪽에는 끝없이 펼쳐진 평지가, 다른 한쪽에는 바다가 보였다.
에리체에는 마테라와 비슷하게 특별한 건축물이 없다. 그저 위에서 보는 풍경과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거 같은 마을이 전부다.
오기가 어려운 곳이어서인지 도시의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상점도 사람도 없는 골목을 걸을 땐 정말 과거로 돌아간 거 같았다.
에리체에 간다면 모두가 들르는 빵집이 있다기에 가봤다. 에리체의 관광객들은 모두가 빵집으로 모인 거 같았다. 무려 웨이팅까지하며 카놀리를 샀다. 안타깝게도 맛은 없었다. 너무 달았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트라파니에서 팔레르모까지 운영하는 버스가 자주 있지 않다 보니 팔레르모에 돌아오니 거의 저녁 7시가 다 되었다. 곱창 아저씨를 찾아보았지만 오늘도 나오지 않았고, 가려고 찾았던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았다. 그래서 그냥 케밥을 사서 숙소에 들어가려다가 가는 길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 가게가 있어 시도를 해보았다. 하루 동안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해서 음식을 여러 개 시켰는데 그중에 홍합 스튜가 너무나 맛있었다. 심지어 가격도 5유로로 저렴했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어제 갔던 별점 오점 만점에 오점인 젤라또 집에 또 갔다. 어제 먹었을 때는 감탄하며 먹었는데 한 번 그 맛을 경험해서인지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역시 두 번째에도 첫 번째 시도만큼 좋은 건 별로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