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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Dec 31. 2024

에디튜드는 이승현이죠.

- 애증

생각 1. 안다, 내가 얼마나 물질적으로 여유 있게 태어나 다 가진 듯이 사랑받았는지.
마땅히 할 말이 없다. 그저 감사하다, 뿐이다.



다만 부모님은 날 사랑하시지만, 내가 원하는 사랑 방식은 아니시다.

존중을 하시는 편도 아니시다.

특히 엄마는 존중이 뭔지 잘 모르는 것만 같다.



아빠가 말을 예쁘게 하시고 나에게
화를 안 낸다- 이걸 보고 난 아빠가 세상에서,
날 제일 사랑하시는구나. 했다. 나한테 관심과
애정이 많구나. 했다. 하나 엄마의 관심과 애정은 모쪼록 불편하다.



나는 지금 엄마의 사랑이 필요 없어. 아빠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거든, 솔직하고 말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뭐 하다가 그럼,,



노년이 되어 가는 중에 나뭇잎만 떨어져도
눈물 나 이젠 모든 사람에게, 내가 필요가 없어졌구나. 무쓸모 인간이구나, 하실 엄마가

그럼 불쌍하잖아.



나는 제법 엄마를 아끼지만 엄마만큼 서로가 원하는 존중의 결을 모르는 것만 같다.



그냥 입도 벙긋하지 말고- 대전 집 가면,
묻는 말에 대답만 해야겠다. 적당히, 거리 두고 싶다. 특히 엄마와는, 엄마도 알겠지.

우리가 상극인 것.



하나 자꾸 나를 연애시키고 결혼하게 하려 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야. 연애? 결혼? 그전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물어나 봤냐고. (울컥,, 이다.)


생각 2. 혼자 있고 싶어요.. 제발 다들 나가주세요. 부디 나를 잃고 싶지 않아요.


생각 3. 조금 적당히 해줬으면 관심도,
꼬치꼬치 묻는 것도 지겹고 관심도 지겨울
나이 아니냐고.. 나 지금.
내가 지금 청소년기야? 아니잖아,
엄마는 사랑 이래도, 자식은 상처받을 수도 있다고요.


생각 4. 그래 나는 이기적인 딸이야.
착한 아이콤플렉스 진부하잖아, 재미없어 엄마.



내게 피내고 상처 내면 난.. 그전에 엄마 눈망울에서 피눈물을 쏙 빼낼지도 모름.



그래 내가 그랬지 엄마, 나 딸, 조카, 손녀
누군가의 역할분담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솔로가 좋은 지도. 에헤헤.



돼 쳐 먹어도 이승현, 이 이름 세 글자로 살아 나. 엄마 아빠의 착한 딸이었으면 회계 사무원이나 회계사 시험 보거나 공무원 됐어야 하지.



그렇게는 절대 못 살아. 엄마, 25년도에도 엄마 딸은 피 한 방울 안 나올 정도로 하고자 하는 건
독할 테니. 엄마도 나처럼,, 그냥 다 내려놔.
이 세상에 내 뜻대로 되는 게 어딨어. 

대략 난감하군?


생각 5. 엄마딸 10대 아니고 30대라고.
그건 알고 좀 있으라고.. 연애든 결혼이든,
어디서 살든.. 다 통보하는 수가 있으니까



그냥 나 10대 아니고 30대라는 것.
엄마가 못 있어준 10대 시절에 괜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이젠 엄마가 안 미워.



대신 이해는 못 해. 난 신이 아닌 인간이니까.
딱 여기까지. 나한테 의지는 안 해주었으면 좋겠어
언제든 엄마가 원하는 방식대로 존중하고 사랑할 자신은 없어 나도,,


생각 6. 에너지 없음, 열이 났고 몸살이 아직
났지 않았고 몸이 안 좋았고.
싸울 기운도 없었는데 다녀온 대전이니
속으로라도 고마워하길 바라,


생각 7. 엄마.... 자꾸 그러면 나 대전 당분간 안 가 난 애가 아니야, 제발 좀 지켜봐 지켜봐.
느려도 기다려 기다려야지. 어쩌겠어?
엄마 딸이 느리고 엄마가 낳았잖아,


생각 8. 그래서 나는 결혼은 신중하려고.
나 같은 아이가 태어남 너무 똑똑해서 좋지만
한편으론 골 때릴 것 같아. 아이는 결혼해도
필수는 이젠 아니지 않아? 싶어.


생각 9. 엄마 엄마 딸 보통 아닌 것 알지?
그냥 둬,, 그냥 두면 알아서 할 거야. 뭐든
지켜보되 뒤에서 지켜보지만 마,,

그거 얼마나 신경 거슬리는지 알아?

회사 대표님이 일하나 안 하나 앞에서 쳐다보고 있는 거랑 같아.


생각 10. 나한테 공감 바라지 마,, 그거 집에서 공감력 뛰어난 애가 나밖에 없어서잖아.
난 그거 기 빨리고 되게 나한테 미안해.
어쩌다 한 번 일 년에 한 번쯤은 나도 생각해 볼게. 휴..


생각 11. 12/31에 나 부른 거 그 인증인가 뭔가는 핑계고,, 나 보고 싶어서 부른 거지?
내가 대전엘 죽어도 안 가니까.

나 그거 알았는데 골골대며 모르는 척했어 오늘.


생각 12. 호텔에서 결혼, 강남 살고 성북구 살고
뭐 그런 것. 나 다 괜찮다고 내 인생이 난 이제야 좋아지려고 하는데. 왜 남들 잔치상에 그들의 삶과 나를 비교해? 결혼할 때? 되면 하겠지.
연애할 때? 그것도 되면 하겠지, 제발 재촉 좀
하지 마아. 진덜머리 나니까. 그런 잔소리는.
더는 사양이야. (엄마 딸 또라인 알지?)


생각 13. 엄마 뭐 안 줘도 돼, 뭘 주려고 좀 하지 마. 난 알아서 살게. 엄마 기준과 달라 한심하겠지, 근데 어쩌라고 이게 난데. 돈 많으면?



권력 명예 위에 있음 안전하고 행복할 것 같아? 전혀 아닐걸?



나는 언제든 인기 있어도, 돈이 있어도 저 밑으로 저 내리막길을 잘 내려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즐기면서 지금 잘 내려가고 있어,



난 심지어 눈싸움까지 하면서. 엄청 즐기고 있어
돈이 있음 아플 때 병원은 갈 수 있겠지.
근데 그게 다는 아니야 나한테- 강요는 마.


생각 14. 40에는 해외로 갈 거야, 그러니까
엄마 5년 동안 딸 얼굴 봐두던지. 말던지,
영상통화 하자고 해도 바쁘단 핑계로 새침하게

안 할 거니 그리 알아.


생각 15. 방울이는 여전히 귀엽더라.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나만큼 한결같은 사람 만나면 하지 말래도
할 테니까 나에게 결혼&연애 강요 금지.


생각 16. 엄마 나도 이기적으로 살려고,
엄마도 그러도록 해. 나 끼고 천년만년 살 거 아니잖아. 각자의 삶 존중 좀..


생각 17. 엄마 나 피곤해서 전화 말고 문자 남길게. 잘 지내, 허리가 끊어질 거 같은데.

시외버스 탄 나에게 눈물을 보낸다.
웨스턴 조선호텔에는 내가 아빠 모시고 갈게. 걱정 마. 이미 걱정 안 하겠지만,,



생각 18. 엄마 나 오늘 감기 몸살에, 열 겨우
떨어지고 울면서 간 거는 알아줬으면.
생리까지 해 기어 간 건지 앉아 간 건지..

아침에 나와 이게 무슨 일일까?...



생각 19. 엄마,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만.

내 남자 친구는 상견례장에서 확인해.

남자 친구 절대 사수해. 절대 지켜!!

p.s 못된 딸 25년도에도 잘 부탁한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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