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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ug 30. 2020

14. 너에게 난 나에게 넌_자전거 탄 풍경(추억)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언제부턴가...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새해 다짐을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뒤돌아 보면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 있.

여름이 지나가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또 올해도 다 지나갔구나... 한다.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짬 내서 친구들을 만나고, 시간을 내어 가족들을 보러 간다.

근황 얘기를 하고, 그렇게 술 한잔 마시다 보면 자연스레 예전 얘기를 하게 된다.

정확히 하자면 '또' 예전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가 결혼했으니 제수씨에게 그 얘기를 또 주어야 하고,

우리 어머니는 며느리가 생겼으니 예전 얘기를 또 해주어야 한다.

아마도 누군가의 아이가 생기면 '너희 아빠가...' 하며 같은 얘기를 또 해야 하지 싶다. 


모두 50번 쯤 들은 얘기라 질릴 만도 한데 그런 얘기는 만날 때마다 다시 해도 재미가 있다.

그런 이야기보따리는 지인 별로 몇 개씩은 있는데, 아마 100번씩은 더 들어야 끝날 것 같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속에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추억'이 아닐까 싶다.


'추억'이라는 그림 속의 우리는

 그때의 모습, 그때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추억들은 예고도 없이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친구에게 부모님께 그거 기억나냐며 뜬금없이 전화를 하곤 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한 번 시작되면 한 시간이 5분처럼 지나가 버리곤 한다.


우리는 그 아름다운 그림 조각들을 함께 만들어왔고, 또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따금씩 함께 모여 그 옛 조각들을 꺼내어 다시 맞춰본다.

몇 번씩은 맞춰본 조각인데 다시 봐도 참 아름답고, 함께 맞춰가는 순간이 참 즐겁다.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음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 주기를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중>


나의 첫사랑 이야기 너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렇게 우리는 진짜 친구가 되었다.


나의 쑥스러웠던 첫 고백, 그 고백을 받아준 그녀가 있었기에

우린 평생 함께 하게 되었다.


당신이 내게 주신 사랑, 내가 당신께 드린 사랑,

그렇게 서로 사랑을 주었기에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추억이 되었다.


우리 아름다운 추억들이 변치 않는 그림으로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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