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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꿍꿍이 많은 직장인 Aug 27. 2022

25. 여행_볼빨간사춘기 (인생은 길지 않아요~!!)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 

19년 여름, 와이프에게 제안했다.


"우리 칸쿤(Cancun) 여행 갈래??"


와이프는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주말에 맥주 한 잔 하며 와이프와 나는 칸쿤 여행에 대해서 함께 얘기했다. 이때 아니면 우리가 칸쿤을 언제 가겠냐는 나의 주장에 와이프는 공감했고, 우리는 그날 바로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했다.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술기운이 잘 도와준 덕분에 다 질러버렸다.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핸드폰 꺼 놔요 제발 날 찾진 말아줘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어쩔 수 없어 나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 볼빨간사춘기 '여행' 중 -


Cancun은 와이프와 나의 인생여행이었다.


출국 전에도, 공항에서도, Mexico에서도, 아침에 눈 뜨는 순간, 매 순간이 기대로 가득 찼다.


이슬라무헤레스절벽 바다, 해변가에서 맥주 한 잔.

판타지 속으로 온 것만 같은 X-CARET에서의 물놀이.

잉카문명이 느껴지는 듯 한 피라미드.

여행의 피로가 일순간에 사라지던,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했던 Cenote.

해변이 너무나도 멋졌던 호텔. 그 안에서 누렸던 호사.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

 

이슬라무헤레스
XCARET
피라미드
Cenote
Hotel RIU

이후 2020년, 코로나 발병.


'이때 아니면 우리가 칸쿤을 언제 가겠냐'는 나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21년 태어난 우리 아기. 아마 앞으로도 5년 정도는 해외여행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함께 했던 추억이 있기에,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추억을 나누며 기다릴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 인생에서의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기회가 생긴다면, 인생에 이때 밖에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면,

용기 내보시길 ~!


쉬지 않고 빛났던 꿈같은 my youth
 이리저리 치이고 또 망가질 때쯤
 지쳤어 나 미쳤어 나 떠날 거야 다 비켜
 I fly away~

- 볼빨간사춘기 '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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